“위안부 대구 역사관 시민들 힘으로 만들겠다”

“위안부 대구 역사관 시민들 힘으로 만들겠다”

입력 2013-03-16 00:00
업데이트 2013-03-16 00:16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안이정선 ‘시민모임’ 대표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건립을 더 이상 늦출 수 없어 기금 마련에 나섰습니다.”

안이정선 ‘시민모임’ 대표
안이정선 ‘시민모임’ 대표
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안이정선(58) 대표는 15일 “위안부 피해 할머니 중 가장 나이가 적은 분이 80대 중반이다. 이들이 모두 세상을 떠나기 전에 위안부 역사관을 건립해 후세들에게 일본의 만행을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16일부터 연말까지 거리모금운동에 나선다. 주말마다 대구백화점 앞 등 대구 도심지에서 모금과 함께 역사관 건립 홍보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또 고려대 학생들과 함께 만든 의식 팔찌, 편지지 세트, 압화가방 등도 판매한다.

위안부 역사관 건립 운동은 2010년 1월 위안부 피해자였던 고(故) 김순악 할머니가 생전에 모은 5000만원을 내놓고 시민모임이 결성되면서 본격화됐다. 그러나 정부와 대구시가 역사관 건립에 필요한 예산을 지원해 달라는 시민모임의 요청을 거절하면서 추진이 지지부진했다. 이에 따라 자체적으로 모금해 역사관을 세우기로 하고 지난 1월 대구 중구 서문로 중부경찰서 건너편에 100여㎡의 2층 건물을 사기로 계약했다. 시민모임은 연말까지 모두 5억원을 모금할 계획이다.

안 대표는 “3년 전 돌아가신 김순악 할머니의 유산과 물품판매 비용, 추진위원 회비 등을 합쳐 현재까지 1억 5000만원을 모았다. 연말까지 나머지 3억 5000만원을 모금하겠다”고 밝혔다.

역사관에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피해 사실 등에 대한 역사적 자료는 물론 일본군의 만행을 규명하기 위해 활동한 영상자료와 돌아가신 할머니들의 유품 등이 전시된다.

안 대표는 “‘정신대할머니 생활안정지원법’ 등이 제정돼 있어 정부와 대구시가 위안부 역사관 건립을 지원하는 데는 아무런 걸림돌이 없다. 그런데 정부는 아예 관심이 없고 대구시는 예산 부족을 내세우고 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그는 “서울시는 지난해 마포구에 개관한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을 건립하는 데 5억원을 지원했고 다른 지자체들도 위안부 관련 사업에 지원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대구근대역사관 등의 사업에 수백억원을 지원한 것을 보면 대구시의 예산 부족 타령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대구에는 동구 검사동에 일제의 전투비행대가 주둔하면서 위안소가 있었고 당시 대구·경북이 전국에서 피해가 가장 컸던 점을 감안하면 위안부 역사관이 생생한 역사 교육장이 될 수 있다”면서 “기금 모금에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2013-03-16 25면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