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자살 고교생’ 가해학생 소환 조사

‘경산 자살 고교생’ 가해학생 소환 조사

입력 2013-03-16 00:00
업데이트 2013-03-16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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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환 학생들 폭행사실 인정

지난 11일 학교폭력을 견디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최모(15)군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15일 최군의 유서와 설문 조사 등에서 가해 학생으로 지목된 7명에 대해 본격적인 조사에 나섰다.

경북 경산경찰서는 우선 이날 오후 핵심 가해 학생으로 지목된 권모(15·고1)·김모(15·고1)군 등 2명을 불러 최군에 대한 폭행 및 금품 갈취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또 이들의 중학교 동기 등 또래들이 이들로부터 지속적으로 맞고 괴롭힘을 당했다고 증언한 피해 내용도 조사했다. 조사는 권군 등의 부모 입회하에 저녁 늦게까지 이뤄졌다.

경찰은 또 최군의 휴대전화 카카오톡에 누군가가 ‘유서 써야지’라고 올린 게 드러남에 따라 관련 회사를 상대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확인 작업을 벌였다. 경찰에 따르면 최군의 카카오톡에 지난달 4일 오후 10시 3분부터 21분까지 누군가가 최군과 37차례 대화를 나눴는데 끝말잇기 게임 중 A군이 답을 하지 않자 ‘피신GOT군, ??, ㅋ, 음, 삐짐, 유서 써야지, 난*****다, 잘*아, ??, 끊가지 답장X네ㅜㅜ, ??, 아 잼없어, 잘래’라는 내용으로 발신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최군이 다닌 경산 J중학교 폐쇄회로(CC)TV 19대와 청도 J고교·기숙사 CCTV 36대 등 모두 55대의 CCTV를 확보해 정밀 분석작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이들 학교의 CCTV 화질이 떨어져 사건의 중요한 물증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알려졌다. CCTV 화질을 보면 중학교 것은 41만 화소, 고등학교는 40만 화소로 매우 낮다. 따라서 이번 사건의 중요한 물증으로 기대된 CCTV가 수사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CCTV 용량 한계로 화면 저장 기간이 한 달가량에 불과해 지난 1월 말 이전에 찍힌 장면은 이미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최군의 휴대전화 통화 내역을 분석, 지난 1~11일 김군과 최군이 모두 8차례에 걸쳐 서로 연락한 사실도 밝혀냈다. 권군과 김군은 억울함을 호소하며 혐의를 부인하면서도 각각 빵 심부름을 시킨 사실과 폭행 사실에 대해서는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신욱 경산경찰서 수사과장은 “가해 학생으로 지목된 나머지 학생들은 이번 주말에 차례로 부를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산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2013-03-16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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