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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만 자영업자 “일본 제품 불매”

600만 자영업자 “일본 제품 불매”

입력 2013-03-01 00:00
업데이트 2013-03-01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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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 파고다공원서 결의… 정부 “통상마찰 우려” 촉각

수백만명에 이르는 자영업자들이 ‘제2의 물산장려운동’을 표방하며 3·1절부터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시작한다. 반일 불매운동이 이처럼 대규모로 벌어지는 것은 처음이다.

골목상권살리기소비자연맹은 28일 80여개 직능단체와 60여개 소상공인·자영업단체, 시민단체 등과 함께 1일부터 일본 제품을 일절 취급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자영업자 600만명이 회원으로 가입한 이 단체는 94주년 3·1절인 1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파고다공원에서 불매운동을 선언하는 결의문을 읽은 뒤 만세 삼창과 함께 일본 제품 불매 운동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이들이 일본 제품 불매 운동에 나선 것은 일본이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강행하고 위안부 소녀상에 말뚝테러를 자행하는 등 일본의 과거사 인식이 역행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일본은 저급한 역사인식 아래 반성 없는 제국주의 사관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면서 “일제에 항거해 물산장려운동을 전개한 선조들의 뜻을 이어받아 일본이 과거사를 반성하고 독도침탈 행위를 중단할 때까지 불매운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맹은 불매운동 스티커를 제작해 업체 등에 배포하고 참여를 호소하기로 했다. 연맹은 일본 제품의 판매와 진열을 거부하거나 소비자가 요구하는 경우에만 내주는 등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요 불매 대상은 ‘마일드세븐’, ‘아사히맥주’, ‘니콘’, ‘유니클로’, ‘토요타’, ‘렉서스’, ‘소니’, ‘혼다’ 등이다. 정부는 통상 마찰 등을 우려하고 있으나 민간단체 주도 운동에 개입하지 못하고 후유증 최소화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산장려운동은 1920년대 일제의 수탈에 맞서 우리 경제·산업 부흥을 위해 토산품 애용 등을 강조한 자립운동이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2013-03-01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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