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TC 평가 2년째 ‘女風’…성신여대 110개大 중 1위

ROTC 평가 2년째 ‘女風’…성신여대 110개大 중 1위

입력 2013-02-19 00:00
업데이트 2013-02-19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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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숙명여대 이어 쾌거

성신여대 학군사관후보생(ROTC)들이 올해 동계 군사훈련에서 종합 1위를 차지해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여대 ROTC가 군사훈련 평가 1위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작년엔 숙명여대 ROTC가 동·하계 훈련 성적을 합산한 종합 성적에서 1위를 차지했었다.

19일 성신여대에 따르면 이 학교 ROTC 52기 29명은 지난 1∼2월 2주에 걸쳐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에서 진행된 동계훈련에서 화생방·개인화기·행군 등 6과목에서 두드러진 성적을 내며 110개 학군단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들 29명은 작년 하계 훈련에서는 종합성적 10위에 그쳤었다.

후배인 53기 30명은 같은 기간 충북 괴산 훈련소에서 진행된 기초훈련에서 10위를 차지했다.

두 기수의 성적을 합산하는 평가 결과, 성신여대는 52·53기 점수를 통합한 종합성적에서 1위에 올랐다.

현재 110개 학군단 중 여대 ROTC는 숙대와 성신여대 두 학교뿐이다.

지난 2011년 창설된 성신여대 ROTC의 최초 후보생인 52기가 다음달 4학년, 53기는 3학년에 진학한다.

지난 2년 간 여대가 번갈아가며 군사훈련에서 1위를 차지하자 여성 후보생을 보는 남성 후보생과 훈련관의 시선도 바뀌고 있다.

52기 신세라(23) 후보생은 “남자 후보생들이 처음에는 ‘뭐하러 왔느냐’고 해 다가가기 힘들었다”며 “시간이 갈수록 우리가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자 ‘진짜 잘한다.어디서 배우고 왔느냐’며 칭찬하기 바쁘더라”고 말했다.

여성 후보생이 남성을 제치고 두각을 나타내는 이유에 대해 성신여대 학군단장 김지용(46) 중령은 “여성 후보생은 마음가짐부터 다르다”고 잘라 말했다.

김 중령은 “남성 후보생은 의무적으로 장교에 지원하는 반면 여성 후보생은 안 가도 되는데 본인 선택으로 가는 만큼 매우 만족해하며 훈련에 임한다”며 “몇몇 남성 후보생들이 모여 ‘자존심 상해서 안 되겠다. 우리도 좀 더 적극적으로 해보자’며 얘기를 하는 것을 들은 적도 있다”고 웃었다.

임관 후 남성 군인을 지휘해야 한다는 생각에 체력이나 정신적으로 밀리지 말아야겠다는 ‘독한’ 의지도 한 몫했다.

김 중령은 “행군 중에 한 여성 후보생이 다쳐서 20㎏짜리 군장을 풀고 걸으라고 했더니 ‘똑같이 하겠다’며 끝까지 가는 것을 보고 혀를 내둘렀다”며 “무릎이 골절된 채 훈련을 마친 후보생도 있었다”고 전했다.

같은 여대 ROTC로서 숙대와의 경쟁심은 없었을까.

오윤정(33·여) 훈육관은 “숙대 후보생과 경쟁하기보다는 같은 여성 후보생으로 서로 격려하며 응원했다”고 일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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