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가족 살해 아들, “여친 만나게 해달라”며

전주 가족 살해 아들, “여친 만나게 해달라”며

입력 2013-02-04 00:00
업데이트 2013-02-04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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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 만나게 해주면 범행 동기 밝히겠다” 반성 안 해

지난달 30일 전북 전주시 송천동 일가족 3명을 살해한 혐의(존속살해)로 구속된 둘째 아들 박모(25)씨가 전혀 반성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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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일 전북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의 한 아파트에서 일가족 3명이 연탄 가스에 질식해 숨졌다. 사진은 사건 현장을 감식하는 전북지방경찰청 과학수사대 모습. 연합뉴스
지난 30일 전북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의 한 아파트에서 일가족 3명이 연탄 가스에 질식해 숨졌다. 사진은 사건 현장을 감식하는 전북지방경찰청 과학수사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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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을 수사 중인 전주 덕진경찰서 관계자는 “박씨가 범행을 반성하지 않고 죄책감도 없어보인다. 현재 정확한 동기는 말하지 않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박씨가 밥도 잘 먹고 있으며 유치장 동기들과 활발히 이야기하는 등 정상적으로 생활하고 있다”면서 “여자친구와 단둘이 만나게 해주면 범행 동기를 밝히겠다고 해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박씨는 또 “나는 머리가 똑똑하다”면서 자신의 지능을 자랑했고, 한 질문에 5분간 골똘히 생각한 뒤 말해 경찰관들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지인들도 박씨가 머리 회전이 빠르며 대인관계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진술했다.

박씨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사이가 좋지 않아 불행했다”며 가정불화를 범행 동기로 둘러대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동기가 석연치 않다고 판단, 박씨 부모 명의의 재산 상태와 보험 가입, 사이코패스 여부 등을 확인 중이다.

최근에는 여자친구와 함께 지내려고 원룸을 임대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는 사건 당일 오전 1시께 아파트 작은방에서 아버지(52), 어머니 황모(55)씨에게 수면제를 탄 음료수를 먹여 잠들게 한 뒤 미리 준비한 연탄불을 피워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어 형(27)과 함께 밖에서 술을 마신 뒤 오전 5시께 들어와 안방에서 같은 방법으로 형을 살해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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