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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전문직 시험 ‘검은거래’ 드러나나…파문 확산

교육전문직 시험 ‘검은거래’ 드러나나…파문 확산

입력 2013-01-09 00:00
업데이트 2013-01-09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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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제위원 음독자살 기도…돈받고 조직적 문제유출 가능성

최근 불거진 충남교육청 교육전문직(장학사·교육연구사) 선발시험 문제 유출 의혹과 관련, 당시 시험 출제위원 중 한명으로 수사대상에 오른 A(48·천안교육지원청 소속 장학사)씨가 음독자살을 기도,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치러진 충남 교육전문직 선발시험 문항을 유출한 혐의로 지난 6일 경찰에 구속된 장학사 B(52)씨가 “기출 문제를 알려줬을 뿐”이라며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가운데 시험 출제위원이 자살을 기도함으로써 시험문제지 자체가 조직적으로 유출됐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미 구속된 장학사 B씨는 출제 위원이 아니었다. 경찰은 그러나 B씨가 찍어준 논술 문제 6문항이 시험에 그대로 나왔다는 응시 교사의 진술을 확보했다.

B씨는 문제를 알려주는 대가로 교사들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돈을 받은 것 역시 단순히 시험 준비 지도에 따른 수고비일 뿐 문제 유출에 대한 대가는 아니다”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경찰은 B씨가 가르쳐준 문제가 시험에 그대로 나온 점 등으로 미뤄 내부 가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시험 문제 유출 경로를 조사하는 등 수사를 확대해 왔다.

음독자살을 기도한 시험 출제위원 A씨는 지난 8일 오전 0시 40분께 천안시 서북구 불당동 천안교육지원청 인근에 쓰러져 있는 것을 환경미화원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발견 직후 119구급차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중태다.

경찰은 A씨가 발견된 지점 근처에 세워져 있던 차 안에서 유독물이 담겼던 빈병을 발견, 음독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문제 유출과 관련해 출제위원 중 한 명으로서 경찰의 수사대상에 올라 있으나 소환통보를 받은 적은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교육전문직 선발시험 문제 유출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출제위원이던 A씨가 갑작스럽게 음독자살을 기도하면서 연루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경찰은 주변인 등을 상대로 음독을 시도한 배경 등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만일 A씨가 이 사건에 연루돼 음독자살을 기도한 것이라면 출제위원까지 가담해 문제 유출이 조직적으로 이뤄졌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충남교육청은 문제 유출 의혹과 관련해 장학사가 구속된 데 이어 출제위원 A씨마저 음독자살을 기도한 것으로 전해지자 큰 충격 속에서 진상 파악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충남교육청 측은 당초 구속된 장학사가 본청이 아닌 지역교육지원청에 근무하고 출제 위원도 아니어서 시험 문제지 자체가 유출된 것은 아닌 것으로 파악했다.

또 출제위원들은 외부와 접촉이 완전히 차단된 상태(논술 9박10일, 면접 3박4일)에서 문제를 내고 논술의 경우 채점까지 마치고서야 비로소 ‘자유의 몸’(?)이 된다며 해당 시험 문제 유출 가능성은 없다고 못박았다.

출제위원까지 가담해 조직적으로 돈을 받고 문제를 유출한 것이라면 그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특히 구속된 장학사 B씨는 증거를 남기지 않으려고 교사들과 연락하는 과정에서 타인 명의의 대포폰들을 사용하고 현금으로 줄 것을 요구하는 등 치밀하게 행동한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확인됐다.

경찰은 시험지 유출에 가담한 관계자나 돈을 건네고 문제를 전달받는 교사들이 더 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 범위를 넓히고 있다.

충남 교육청 관계자는 “출제위원 A씨의 정확한 음독경위를 내부적으로도 파악하고 있다”며 “경찰 수사진행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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