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주 할머니 별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황금주 할머니가 3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92세.황금주 할머니
황 할머니는 1992년 정대협에 피해자 신고를 했고 이후 일본군의 만행을 알리기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벌였다. 그해 8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인권소위원회에 참석, 일본군 위안부의 생활을 폭로해 국제 인권 전문가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미국, 캐나다, 일본 등 세계 곳곳을 열정적으로 다니며 참담한 경험을 전했다. 수요일마다 주한 일본 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시위 때는 눈물을 흘리며 절규하기도 했다. 2005년 치매에 걸린 뒤에는 부산 요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정대협 관계자는 “할머니가 못다 풀고 가신 한을 풀어드릴 수 있도록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계속 활동해 나갈 것”이라면서 “이승에서의 마지막 길이 평안하도록 빌어달라”고 말했다.
빈소는 부산 사상구 삼신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5일 충남 천안 망향의 동산에 안치된다. 황 할머니가 별세하면서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236명 중 생존자는 58명으로 줄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2013-01-04 2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