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금요일 눈”…‘돌아온’ 삼한사온 탓

”또 금요일 눈”…‘돌아온’ 삼한사온 탓

입력 2012-12-28 00:00
업데이트 2012-12-28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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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주기로 기온 오르내려 포근할 때 ‘눈’계속 춥지만 이달 중순부터 기온 등락 뚜렷

이달 들어 우연히 금요일마다 전국 곳곳에 눈이 내리고 있다. 눈치우기에 동원되는 공무원들은 자칫 주말까지 반납해야 해 ‘눈금’이라는 불만 섞인 푸념도 한다.

이런 현상은 우리나라 전통의 겨울철 기후 특성인 ‘삼한사온’ 탓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한사온이라는 말은 차가운 대륙고기압이 대략 일주일을 주기로 확장과 수축을 반복하는 탓에 생겼다. 확장하는 동안은 기온이 내려가고 물러날 때는 오름세다.

최근 몇 년 동안 실종됐다는 걱정을 산 삼한사온이 찾아왔다는 점에서 보면 ‘반가운’ 눈인 셈이다.

28일 기상청에 따르면 12월 들어 네 번의 금요일 가운데 이날을 포함해 세 번 전국적으로 눈이 내렸다.

서울의 경우 7일 2.7㎝, 21일 2.2㎝의 눈이 쌓였고 28일도 눈발이 날릴 전망이다.

서울뿐만 아니라 대전ㆍ대구 등 상당수 지역에 금요일마다 서너 번 눈이 왔다. 금일은 평소 눈이 흔치 않은 경남 남해안에 최고 10㎝가 넘는 폭설이 쏟아지고 있다.

매주 같은 요일에 눈이 내리는 이유는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기온이 일주일을 주기로 오르내리고 눈 현상도 이런 주기를 타기 때문이다.

12월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을 보면 중순 이후 6∼8일 단위의 기온 등락이 뚜렷이 나타난다.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15일 1.9도로 정점을 찍고서 나흘 동안 내려가 19일 영하 10.4도로 바닥을 쳤다.

이틀 뒤인 21일 영하 1.9도까지 올랐다가 닷새 동안 내리 하강했다. 26일 영하 14.5도까지 내려간 뒤 28일까지 이틀째 상승세를 타고 있다.

금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3.5도로 전날보다 8도가량 올랐다. 서울의 아침 기온은 30일 영하 11도로 다시 뚝 떨어질 전망이다.

겨울철 우리나라의 눈은 지형의 영향을 제외하면 대부분 차가운 대륙고기압이 물러난 자리를 기압골이 지나가면서 내린다.

이 때문에 기온이 점점 올라 정점에 가까울 때 눈이 오는 경우가 많다. 금일과 21일이 여기에 해당한다.

같은 요일에 내리는 눈이 뚜렷한 삼한사온 현상의 근거가 되는 셈이다.

그런데도 올 겨울 삼한사온은커녕 내내 춥기만 한 것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

기상청은 기온이 평년보다 낮은 범위에서 오르내려 ‘4온’을 체감할 겨를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의 최저기온이 정점에 달한 15일과 21일은 평년보다 고작 1∼5도 높은 반면 영하 14.5도로 올겨울 가장 추웠던 26일은 평년보다 10도나 낮았다.

금일 경남 남해안의 경우 평소 겨울철 같으면 비로 내릴 강수가 낮은 기온 탓에 눈으로 쏟아졌다.

이날 오전 10시까지 14.6㎝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눈이 내린 진주는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 영하 10.0도에서 영하 2.5도로 크게 뛰었지만 여전히 영하에 머물렀다.

김현경 기후예측과장은 “지난달 우리나라 주변의 기압 흐름이 막히는 바람에 일찍 추위가 왔다가 지금은 정체가 해소됐다”며 “대륙고기압이 강하게 형성돼 추운 상태에서 기온이 오르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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