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그대로 보존하고 사랑 돌려줘야”
광주의 명산 무등산이 27일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데 대해 광주전남 시·도민은 일제히 환영했다.시·도민은 무등산을 자연 그대로 보존하고 도심 속 공원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이하 무보협)는 이날 성명을 내고 “무등산의 자연자원과 문화자원의 우수성이 객관적으로 입증된 쾌거로 시·도민 모두가 환영하고 축하할 일”이라고 밝혔다.
무보협은 이어 “광주와 무등산의 상징성을 생각할 때 국립공원의 지정은 자연으로서의 산이 정신으로서의 산이 된다는 점에서 새로운 의미가 있다 할 것”이라고 덧불였다.
시·도민들은 무등산 보호를 위해 ‘있는 그대로 보존할 것’과 숙박시설, 편익시설 최소화, 인문학적 가치에서 공원 가치 강화, 민관 합의에 따른 공원계획 수립 등을 주장했다.
광주환경운동연합 임낙평 공동의장은 “국가대표 공원으로 지정돼 무등산을 항구적으로 보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반가운 소식”이라며 “시민의 뜻에 부합될 수 있도록 종합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10년째 매달 증심사에서 무등산 풍경소리 공연을 열어 온 (사)무등산풍경소리 김경일 실무위원장은 “광주의 어머니 산으로서 품격이 높아진 만큼 책임도 더 커진 것 같다”며 “도립공원이었을 때보다 훨씬 더 많은 애정을 무등산에 베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많은 분이 힘들 때 무등산에서 위안을 받은 만큼 이제는 사랑으로 돌려줘야 할 때”라며 “다소 불편하더라도 이를 감수하는 용기가 필요하고 무등산을 덜 훼손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민 김남혁(38)씨는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무등산과 광주의 위상도 그만큼 높아진 것 같다”며 “무등산 정상을 자연 그대로 복원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