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돕는 분 보고 봉사하며 제가 배워요”

“이웃 돕는 분 보고 봉사하며 제가 배워요”

입력 2012-12-27 00:00
업데이트 2012-1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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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왔다 ‘봉사왕’된 中동포 조관국씨

“봉사활동을 하면서 제가 오히려 세상을 배웁니다. 저보다 어려운 환경에 살면서도 조용히 남을 돕는 분들을 보면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한해 동안 531시간을 봉사활동에 쏟아부은 중국인 유학생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인하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는 조선족 조관국(23)씨는 지난 22일 구호단체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가 주최한 봉사자의 날 행사에서 ‘실버브리지’상을 받았다. 이 상은 연간 500시간 이상 자원봉사를 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조씨는 20여명의 수상자 중 유일한 외국인이었다. 그가 기록한 531시간은 날짜로 따져 22일이 조금 넘는 시간이다. 조씨는 중국 지린성 창춘에 살던 중학생 시절부터 봉사활동에 관심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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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관국씨
조관국씨
“특별한 계기는 없었지만 TV에서 해외 봉사 활동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왠지 멋있어 보이더군요.”

한국에 들어와 일하고 있던 부모님의 권유로 2009년 인하대에 입학한 조씨는 2010년부터 봉사동아리에 가입했고 이후 본격적으로 봉사활동에 나섰다. 동아리에서 주로 한 봉사활동은 저소득가구의 집 수리나 마을벽화 그리기였다.

3학년인 조씨는 내년 4학년 진학을 앞두고 봉사활동을 잠시 중단하려고 했었다. 영어, 상식 등 취업 공부가 급해졌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볼라벤’, ‘덴빈’ 등 4개의 태풍이 한반도를 강타하면서 피해가 커지자 결국 그는 취업 준비를 뒤로 하고 도서관이 아닌 수해 지역에서 시간을 보냈다. 이번 여름은 충남 태안, 전북 군산, 전남 해남 등 해안 지역에서 지낸 날이 많았다.

조씨가 이렇게 봉사활동을 놓지 않는 것은 학교에서 얻지 못하는 것들을 많이 배우고 있기 때문이다. 조씨는 “여러 곳을 다니며 많은 사람을 만나다 보니 한국어도 빨리 늘고 좋은 사람도 많이 알게 됐다.”면서 “부족하나마 나도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기쁨이 매우 컸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2012-12-27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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