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청동 반가사유상·나말여초 철불 발굴
불교미술사 전공인 엄기표 단국대 교수가 일본에서 백제시대 청동 반가사유상과 통일신라 말에서 고려 초로 추정되는 철불 각 1점을 찾아냈다고 18일 밝혔다.
엄기표 단국대 교수 제공
고려 초에 조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결가부좌를 한 철불.
엄기표 단국대 교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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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가현의 히에이산 엔랴큐사 국보전에서 발견한 백제 청동 반가사유상.
엄기표 단국대 교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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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높이 12.8㎝이며, 대좌는 높이 4.6㎝에 너비 4.5~4.9㎝이다. 조사단에 따르면 이 반가사유상은 옷주름을 띠줄 무늬로 반복해서 넣은 원통형 대좌 위에 오른발은 왼발 무릎 위에 올려 반가좌를 한 보살을 표현했다.
엄 교수는 “이 불상은 조각 기법이 정교하지는 못하지만, 그 형식으로 보아 삼국시대, 특히 백제가 만들어 일본에 보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조사단은 또한 나라현 가쓰라기시(葛城市) 소재 다이마사(當麻寺) 부속 박물관 보물관에서 결가부좌를 한 철불 1점을 찾아냈다고 덧붙였다.
이 불상은 오른쪽 발목 위로 두 가닥의 두툼한 옷주름을 걸쳤으며, 무릎에는 굵은 음각선으로 옷주름을 표현했다. 전체 높이 81㎝, 너비 23.5~38.5㎝, 무릎너비 62㎝이다.
엄 교수는 “이런 옷주름은 통일신라시대부터 고려 초기까지 만든 불상에서 일반적으로 채용한 기법”이라면서 “손 모양은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을 했다.”고 말했다. 이 불상은 다른 철불에서는 거의 보이지 않는 유두를 크게 표현한 점이 이채롭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2012-12-19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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