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3호기 ‘땜질 재가동’ 논란

영광3호기 ‘땜질 재가동’ 논란

입력 2012-11-14 00:00
수정 2012-11-14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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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통관 균열 용접해 사용

영광 원전 3호기의 제어봉 안내봉(관통관) 균열을 용접해서 재가동하기로 하면서 전력 당국의 ‘원전 안전 불감증’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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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사장, 정품 보여주다 ‘머쓱’  13일 전남 영광 원자력발전소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원자력안전특별대책위원회 간담회에서 김균섭(왼쪽)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제시를 요구받은 문제의 위조부품 대신에 정품을 보여주었다가 의원들의 항의를 받자, 머쓱한 표정으로 부품 샘플을 살펴보고 있다. 영광 연합뉴스
한수원 사장, 정품 보여주다 ‘머쓱’
13일 전남 영광 원자력발전소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원자력안전특별대책위원회 간담회에서 김균섭(왼쪽)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제시를 요구받은 문제의 위조부품 대신에 정품을 보여주었다가 의원들의 항의를 받자, 머쓱한 표정으로 부품 샘플을 살펴보고 있다.
영광 연합뉴스
13일 한국수력원자력 등에 따르면 균열이 발견된 영광 원전 3호기의 핵심 부품인 제어봉 관통관을 교체하지 않고 용접해 가동하기로 했다. 이는 겨울철 전력난을 앞두고 재가동이 시급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관통관은 원자로 헤드에 용접되어 있기 때문에 부분 교체가 불가능하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보강 용접’이 최선이라는 주장이다. 원자로 헤드를 교체하려면 주문부터 교체까지 2~3년이 걸린다. 한수원 관계자는 “2015년에 영광 원전 3호기의 원자로 헤드 교체가 예정되어 있다.”면서 “그때까지는 관통관 균열을 용접해서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도 비파괴검사를 통과한다면 재가동을 허가할 예정이다.

하지만 제무성 한양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관통관 균열을 용접으로 보강하는 사례는 미국과 일본 등에 있지만 원자로 헤드를 교체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기본적인 방법”이라면서 “특히 국민의 원전 불안감이 커지는 현재 상황 등을 고려한다면 관통관 용접은 그렇게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양이원영 환경운동연합 국장은 “원전의 핵심 부품을 용접해서 재가동하려는 발상 자체가 원전 불감증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라면서 “국민의 안전은 전력난 해소뿐 아니라 어떠한 경제적 이득과도 바꿀 수 없는 가장 소중한 가치임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2012-11-1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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