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여삭감에 기밀 빼돌린 中企연구소장

급여삭감에 기밀 빼돌린 中企연구소장

입력 2012-11-13 00:00
수정 2012-11-13 00:3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日 경쟁사에 이직 조건으로

회사의 급여 삭감에 앙심을 품고 핵심기술을 일본 경쟁사의 한국지사로 빼돌린 중소기업 연구소장 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A사 전 연구소장 노모(53)씨와 경쟁업체 대표 곽모(54)씨를 산업기술의 유출 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2일 밝혔다.

노씨는 A사 근무 당시 업무실적을 이유로 급여가 삭감되자 지난해 10월쯤 A사의 핵심 영업기술인 ‘초고속 자동 접착장치’ 등의 설계도면을 빼내고 이직을 조건으로 일본계 경쟁업체인 S사의 한국지사에 이를 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지식경제부의 인증을 받은 이 장치는 종이 상자를 자동을 접고 눌러 붙이는 기계로, 시간당 7만여장의 상자를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사 한국지사 대표이사인 곽씨는 “연봉을 올려 스카우트하겠다.”고 꾀어 노씨로부터 설계도면을 넘겨받았지만 자격 요건에 맞지 않는다며 이직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곽씨는 노씨로부터 받은 기술 설계도면을 복사해 일본 본사와 공유하고 설계도면을 부정하게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국내 일부 법원에서는 수사를 위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더라도 사본만 가져올 뿐 원본 기술은 압수할 수 없도록 하고 있어 피의자들이 영업비밀을 계속 사용하거나 제3자에게 유출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해외로 기술이 유출됐을 경우 원본 자체를 압수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명희진기자 mhj46@seoul.co.kr

2012-11-13 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1 /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