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밥통 끼고 앉아 뭐할 건데? 공무원 현실 안주땐 미래 없어”

“철밥통 끼고 앉아 뭐할 건데? 공무원 현실 안주땐 미래 없어”

입력 2012-11-06 00:00
수정 2012-11-06 00:2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공직생활 안내서 낸 심제천 과장

흔히 공무원이란 직업의 안정성을 비꼬아 사람들은 ‘철밥통’이라고 말한다. 여전히 많은 젊은이들은 회사 망할 리 없고 짤릴 리도 없는 공무원이 되기 위해 몇 년씩 머리를 싸매고 책을 판다. 그런 각고의 과정 끝에 철밥통을 꿰찬 신입 공무원들에게 저자는 묻는다. “철밥통 끼고 앉아 이제는 뭐할 건데?”라고.

이미지 확대


심제천 서울시 관악구 홍보전산과장이 쓴 ‘공무원, 안주(安住)는 독(毒)이다’(수리원 펴냄)는 이렇게 던진 화두를 풀이법으로 다룬 30년 선배 공무원의 공무원 생활 안내서다. 310여 페이지 분량의 책에는 공무원의 존재 이유, 공직에 대한 자기 인식 등 공직 철학에서부터, 업무 능력 향상, 지방행정 트렌드 등 실무적 성격의 내용까지 총망라하고 있다. 여기다 특히 공무원 사회의 권력관계와 그 사이에서의 자기관리, 공무원으로서 행복한 생활을 만들어 가는 법 등 오랜 경험 없이는 얻을 수 없는 알짜배기 지식들도 충실히 전하고 있다.

이미지 확대
심제천 서울시 관악구 홍보전산과장
심제천 서울시 관악구 홍보전산과장
●공직철학·실무·행복 비결 등 망라

심 과장은 후배들에게 공무원의 ‘철밥통’ 의식을 깨는 데서부터 시작하라고 말한다. 현실 안주를 경계하라는 뜻의 책 제목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그는 “공무원이 생각 없이 봉급 받고 시키는 대로만 일하면, 결국에는 자기 발전도 삶의 재미도 또 우리 사회의 희망도 없다.”며 “부단히 정진하며 긍지와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일들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배우지 않으면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사고가 경직돼, 결국 무사안일주의라는 비난을 받게 된다.”고 꼬집기도 했다.

심 과장은 매년 상당수 젊은이들이 공무원으로 사회 첫발을 내딛고 있지만 회사원들과 달리 마땅한 자기계발서가 없는 현실이 아쉬워 이 책을 냈다. 3년 전부터 자료를 모았고, 본격적인 집필은 지난해 시작했다.

●피동적이면 본인·사회 희망 없어

그는 “스스로의 공직생활을 얼마나 잘했는가 하는 평가는 두렵지만, 내 스스로 어려웠던 일, 쓰게 들린 말들은 후배들에게도 좋은 약이 될 거라 생각했다.”며 “동료들의 지적과 제안을 받아 더 좋은 책들을 써나가고 싶다.”고 전했다. 심 과장은 1961년 경남 합천에서 태어나 1982년 경남 삼천포시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서울시 관악구로 전입해 난곡동장, 도서관과장 등을 역임했다. 2006년 국무총리 모범공무원으로 선발됐으며, 재직 중에 작은 도서관을 주제로 한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하기도 한 학구파 공무원이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2012-11-06 2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민생회복 소비쿠폰'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해 총 13조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지급하기로 하자 이를 둘러싸고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경기에 활기가 돌 것을 기대하는 의견이 있는 반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소비쿠폰 거부운동’을 주장하는 이미지가 확산되기도 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