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학교 관계자, 진학 사이트서… 中거주 해커에 사주
수험생이 자주 이용하는 유명 진학 정보 사이트 등에서 고3 등 대입 수험생 68만명의 개인정보를 빼돌린 전직 직업전문학교 관계자 등이 경찰에 붙잡혔다. 유출된 정보는 건당 60~80원에 입시학원이나 직업전문학교에 팔렸다. 고3 학생이나 재수생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난 뒤 직업전문학교의 홍보 전화와 스팸메일에 시달렸는데 이유가 있었다.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4일 진학 관련 웹사이트에서 해킹 등으로 빼낸 고교 졸업 예정자의 개인정보 11만건을 유통시킨 고모(47·전직 직업전문학교 직원)씨를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학습지업체 관계자의 도움으로 고교 졸업 예정자의 개인정보 57만건을 빼낸 이모(51)씨와 이들로부터 개인정보를 구입한 A직업전문학교 대표 김모(34)씨 등 7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고씨는 지난해 9월 중국에 있는 40대 해커 정모씨를 통해 국내 대학 진학 정보 사이트 두 곳에서 2012년 졸업 예정자의 성명, 전화번호, 주소, 이메일 등 개인정보 약 11만건을 빼낸 뒤 이를 A직업전문학교 등 4곳에 팔아 모두 1100여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개인 정보가 유출된 진학 사이트들은 회원 수가 각각 100만명이 넘는 국내 최대 업체다.
한편 이씨는 과거에 근무한 학습지 업체에서 만난 지인에게 약 1500만원을 주고 2009~2011년 3회에 걸쳐 고3 학생의 개인정보 57만건을 빼낸 뒤 브로커 양모(47·불구속입건)씨 등을 통해 A직업전문학교 대표 김씨에게 이 정보를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중국에 거주하는 해커 정씨의 행방을 쫓고 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2012-11-05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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