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혁 “경찰이 재산관리사 찾게 하려 고의 잠적”

양재혁 “경찰이 재산관리사 찾게 하려 고의 잠적”

입력 2012-10-24 00:00
수정 2012-10-24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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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땐 용의자로 추적 예상” 자작극 3개월 만에 붙잡혀

가족들에 의해 실종 신고된 양재혁(58) 전 삼부파이낸스 회장이 고의로 잠적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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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혁 전 삼부파이낸스 회장
양재혁 전 삼부파이낸스 회장
양 전 회장은 13년 전 유사수신행위로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준 장본인이다. 가족들은 양씨가 지난 7월 13일 삼부파이낸스의 남은 자산 2200여억원을 관리하는 C사의 하모(63) 대표를 만나러 속초로 간다며 거주지인 서울 강남의 한 오피스텔에서 나간 뒤 소식이 끊겼다며 지난 8월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

부산연제경찰서는 실종 3개월여만인 22일 오후 5시 25분쯤 부산 남구 대연동의 한 커피숍에서 양 전 회장을 발견했다고 23일 밝혔다.

커피숍 직원의 신고로 붙잡힌 양 전 회장은 경찰에서 납치·감금된 것이 아니었다고 진술해 고의로 잠적한 것으로 나타났다. 잠적 이유에 대해 그는 “평소 동생과 아들에게 하모씨를 만나러 가서 연락이 두절되면 경찰에 신고하라고 말했다.”며 “실종신고를 하게 되면 경찰이 잠적한 하모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그의 행방을 찾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자신과 함께 정산법인 대표로 있던 하씨는 법인돈을 횡령한 혐의로 지난해 4월 수배된 상태다.

양 전 회장은 고의잠적과 부산 북부경찰서에 접수된 고소사건 등에 대해 조사를 받은 뒤 귀가했다. 경찰은 그러나 가족들이 실종신고를 낸 뒤에도 경찰에 연락을 취하지 않고 일부러 잠적한 부분은 고의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경범죄 처벌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경찰 안팎에서는 “경찰은 실종신고 진위부터 다시 밝히고, 고의잠적에 대한 공권력 낭비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2012-10-24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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