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사 각황전 방화 시도…문짝 그을려

화엄사 각황전 방화 시도…문짝 그을려

입력 2012-10-05 00:00
수정 2012-10-05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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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전 전남 구례 화엄사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국보가 소실될 뻔했으나 다행히 큰 피해는 없었다.

대한불교조계종 화엄사 종무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30분께 경내에 있는 국보 제67호 각황전 뒤쪽 문에 누군가 불을 질러 문 절반이 그을렸다.

아침예불을 올리러 법당에 들어갔다가 시너 냄새를 맡은 우승스님이 화재 현장을 발견하고 청수물로 불을 꺼 다행히 큰 피해는 없었다.

화엄사의 한 관계자는 각황전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건장한 체격에 등산복 차림의 한 남성이 신문지에 불을 붙이고 황급히 도망가는 장면이 찍혔다고 전했다.

불자들은 최근 대구 동화사에서 발생한 법당과 불상 훼불사건처럼 이교도의 행위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화엄사 측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해 현재 현장조사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경찰은 시간대별 출입차량과 CCTV 화면을 분석하고 있으나 화질이 좋지 않아 용의자 확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화질이 좋지 않지만 최대한 면밀히 분석해 외부인 출입 현황 등을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화엄사는 “소중한 민족의 문화유산인 각황전을 온전히 보존하지 못한 점을 깊이 참회하며 문화재 관계 당국과 협력해 문화재 보존을 위한 더욱 강화된 보완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각황전은 정면 7칸, 측면 5칸의 다포계(多包系) 중층 팔작지붕으로 지어진 2층 건축물이다.

조선 숙종때 세워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건물이 웅장하고 건축기법도 뛰어나 1962년 국보로 지정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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