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세월 뛰어 넘은 헌혈 전우애

17년 세월 뛰어 넘은 헌혈 전우애

입력 2012-10-03 00:00
수정 2012-10-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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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들 “옛 전우 살리자” 릴레이 수혈

백혈병으로 투병 중인 선배 전우를 살리기 위해 군 장병들이 릴레이 수혈에 나서 화제다.

사연은 지난달 14일 경기 안양시 육군 제3군수지원사령부 예하 50탄약대대에 배달된 한 통의 편지에서 비롯됐다. 편지에는 이 부대에서 근무하다 1995년 4월 전역한 신모(40)씨가 갑작스럽게 급성 골수성 백혈병 진단을 받고 일산 국립 암센터에 입원해 있으며 백혈구 수혈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 편지는 병마와 싸우는 남편을 위해 부인 천모(36)씨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남편이 17년 전에 근무했던 부대를 알아내 도움을 요청한 것이다.

부산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다 지난 6월 백혈병 판정을 받은 신씨는 약화된 면역 기능을 회복, 유지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백혈구를 수혈받아야 했다. 발병 초기에는 형제들이 돌아가며 수혈을 했으나 투병 기간이 길어지자 형제들만으로는 역부족이었다.

신씨의 딱한 사정을 들은 50탄약대대 장병들은 군 선배의 생명을 구하는 데 서슴없이 앞장섰다. 지원자 중 혈액형이 신씨와 같은 A형인 장병은 총 52명. 그중 병원 검사를 거쳐 적합 판정을 받은 김용민(24) 하사 등 7명이 지난달 21일부터 릴레이 방식의 수혈에 나섰다.

신씨의 부인 천씨는 “수혈자를 구하기 어려워 애만 태우고 있었는데 남편이 근무했던 부대에서 젊은 군인들이 수혈해 주는 덕분에 희망을 갖게 됐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2012-10-0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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