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덴빈’ 관통…호남 물폭탄·중부 비상

태풍 ‘덴빈’ 관통…호남 물폭탄·중부 비상

입력 2012-08-30 00:00
수정 2012-08-30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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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내 ‘물바다’, 서해안 만조시 침수 우려

제14호 태풍 ‘덴빈(TEMBIN)’의 영향으로 호남 지방에 폭우가 쏟아지고 있으며 대전·충남 등 중부지역에는 비상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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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덴빈’이 제주도 해상을 지나 빠른 속도로 북상하면서 많은 비를 뿌린 30일 오전 전남 목포시내 도로 곳곳이 물에 잠겨 물바다를 이루고 있다. 목포시 죽교동 신안비치호텔 앞 도로에 차량 한 대가 침수돼 멈춰 섰다. 연합뉴스
태풍 ‘덴빈’이 제주도 해상을 지나 빠른 속도로 북상하면서 많은 비를 뿌린 30일 오전 전남 목포시내 도로 곳곳이 물에 잠겨 물바다를 이루고 있다. 목포시 죽교동 신안비치호텔 앞 도로에 차량 한 대가 침수돼 멈춰 섰다.
연합뉴스
30일 오전 10시 현재 강우량은 진도(첨찰산) 215mm, 신안(임자도) 166mm, 목포 131.1mm, 군산 새만금 125㎜, 부안 위도 114㎜를 기록하는 등 전남북 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충남지역도 부여 82.5㎜, 대전 58.1㎜, 보령 57.5㎜를 기록했다.

‘덴빈’이 북상하는 길목인 전남 목포지역은 시간당 30㎜의 집중 호우가 내리면서 죽교동 신안비치호텔 앞 도로 등 곳곳이 침수돼 물바다를 이뤘다.

오전 11시 현재 목포의 시간당 강수량이 30㎜를 넘었으며, 누적 강수량은 130㎜에 이르고 있다.

폭우가 3시간여 동안 쏟아지면서 죽교동, 북항동, 상동 시외버스터미널, 2·3호 광장 등 저지대 일대 도로가 물에 잠겨 차량이 통제됐다.

사정을 모른 운전자들은 물에 잠긴 도로를 보고 놀라 차량을 돌리는 등 큰 혼잡을 빚었다.

폭우가 계속 이어질 경우 해수위 만조시간인 오후 1시18분을 전후해 빗물이 바다로 빠져나가지 못해 시내 전역이 물바다로 변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시 당국은 예상하고 있다.

목포시 공무원들은 현장에서 물을 퍼내고 모래주머니를 쌓는 등 피해 최소화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충남 보령 등 서해안 지방은 백중사리와 겹쳐 해안가 저지대의 침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백중날은 음력 7월 15일(9월 1일)로, 이 시기를 전후해 연중 조고가 가장 높다.

항공편의 경우 오전 6시50분 제주를 떠나 김포로 갈 예정인 대한항공 KE1600편 결항을 시작으로 제주 출발·도착 항공편의 결항이 잇따랐다.

김해공항을 이·착륙할 예정이던 국내선 항공기들의 결항도 속출했다.

또 오전 7시를 기해 서해상에 풍랑주의보가 발효돼 인천과 섬 지역을 오가는 13개 항로 가운데 인천~연평도 등 10개 항로의 운항도 중단됐다.

산림청은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신안군 도초면과 하의면, 진도군 전역에 산사태 경보를 발령했다. 충남 예산군 신양면과 경북 김천시 일대에는 산사태 주의보를 발령했다.

’덴빈’은 오전 10시45분께 전남 완도 부근 해안에 상륙했다.

덴빈은 방향을 다소 동쪽으로 틀어 시속 42㎞의 빠른 속도로 동북동진하고 있다.

현재 중심기압 985헥토파스칼(hPa)에 최대풍속 초속 27m, 강풍반경 180㎞로 강도는 중급이고 크기는 소형이다.

덴빈은 우리나라를 관통한 뒤 31일 아침 속초 근처를 통해 동해로 빠져나갈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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