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공천헌금 檢수사 전방위로 확대되나

민주당 공천헌금 檢수사 전방위로 확대되나

입력 2012-08-28 00:00
수정 2012-08-28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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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경숙 수수자금 40억 민주당측 유입 가능성트위터에 ‘박.최.김.임.유’…복수의 인물 의혹

인터넷 방송국 ‘라디오21’의 편성본부장 양경숙(51)씨가 4·11 총선 때 민주당 공천헌금 명목으로 약 40억원의 거액을 받은 혐의로 구속되면서 이 돈의 사용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만일 이 돈이 민주당 측에 유입된 사실이 드러난다면 대선을 넉 달 앞둔 정국을 발칵 뒤집어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양씨가 서울 강서구청 산하 강서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이모씨(56)씨와 세무법인 대표 이모(57)씨, 사업가 정모(53)씨로부터 공천헌금 명목으로 약 40억원을 받은 사실을 밝혀내고 27일 이들을 전원 구속했다.

검찰은 양씨가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의 이름을 언급하며 비례대표 공천을 받게 해주겠다며 지난 1~3월 서너 차례에 걸쳐 돈을 받았다는 진술과 계좌추적을 통한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양씨가 이씨 등에게 ‘비례대표 5·6번, 12번, 14번’ 식의 문자메시지를 보여 준 사실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씨는 선거홍보사업과 관련한 투자금으로 돈을 받았을 뿐 공천헌금과는 무관하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돈을 전달한 이씨 등은 양씨에게 사업상 사기를 당했다는 식의 주장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정식 사업계약서도 체결했다고 항변했지만 검찰은 공천헌금 수수 사실을 숨기기 위해 이면계약서를 쓴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28일 “계약서에 적힌 금액과 실제로 전달된 금액은 다소 차이가 있으나 약 40억원 정도가 양씨에게 건네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검찰은 양씨 등 관련자 신병을 확보한 만큼 자금 용처를 가리는데 수사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검찰은 양씨가 선거홍보업체 명의 계좌로 받은 돈을 이미 인출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돈이 양씨가 거론한 민주당 실세 측에 흘러들어 갔을 공산이 큰 것으로 보고 계좌추적을 통해 자금 흐름을 추적 중이다.

우선 박지원 원내대표가 수사선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세무법인 대표 이씨와 사업가 정씨는 양씨가 박 원내대표 이름을 대면서 공천을 약속했다고 진술했다.

또 양씨의 소개로 박 원내대표를 한 차례 만났고 지난 3월 공식 후원금 500만원씩을 내기도 했다.

검찰 관계자는 “조사 과정에서 일부 (그러한) 진술이 나와서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 측은 그러나 면담과 후원금 접수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공천헌금 대가라는 말에는 ‘황당한 얘기일 뿐’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검찰은 양씨가 받은 거액의 돈이 한 사람에게 전달될 규모를 넘어서는 것으로 보고 복수의 민주당 측 인사에게 건네졌을 개연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양씨가 검찰 수사를 받기 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도 여러 명이 이번 사건에 연관됐을 것이라는 의혹을 자아내고 있다.

양씨는 자신을 둘러싸고 공천헌금 의혹이 일고 있는 사실을 알아챈 듯 지난 21일 트위터에 ‘참 웃기는 세상, 웃기는 자들...지나가는 개도 웃것다..공천헌금이라니?”라며 “박, 최, 김, 임 그리고 유....’ 등을 언급했다.

양씨에게 돈을 전달한 사람들의 성은 이씨와 정씨다. 따라서 양씨가 언급한 ‘박, 최, 김, 임, 유’는 아직 수면위로 드러나지 않은 인물이다.

검찰은 “누구를 지칭하는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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