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환자 수십명 집단 발병

27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양천구 소재 J학원 원생과 교사 142명 중 73명이 결핵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14명은 결핵환자로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나머지 59명은 잠복감염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잠복결핵 감염은 결핵균에 감염돼 결핵감염검사에서 양성으로 나타났으나, 결핵에 해당하는 질병 증상이 없고 타인에게 전염을 시키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정유진 양천구보건소장은 “지난 21일께부터 이 학원 원생들 사이에 집단 발병 조짐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이달 초 같은 의료기관에서 2명의 또래 환자가 결핵으로 확진, 보건소에 신고됐다”며 “전염을 의심해 조사한 결과 지난 3월 결핵을 앓았던 환자가 발견됐다”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양성 판정을 받은 학생과 교직원을 가택 격리 조치하는 한편 원생과 교직원의 가족으로 검사 대상을 확대한 결과, 이날까지 73명의 감염 사실을 확인했다.
정 소장은 “감염자와 접촉 가능성이 있는 원생과 교직원 전체를 대상으로 외출을 자제하라고 당부했지만 입시가 임박한 가운데 음성 판정을 받은 일부는 여전히 학원에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보건당국은 잠복결핵 감염으로 진단된 학생을 치료하고, 전국 중·고등학생의 결핵감염과 전파방지를 위해 보건교사를 대상으로 철저히 교육하겠다고 밝혔다.
결핵은 전염성 결핵균이 결핵환자의 기침, 재채기, 대화 등을 통해 다른 사람의 폐로 들어가 감염되는 호흡기질환이다. 증상이 전신피로, 기침, 미열 등 감기와 비슷해 병원을 찾지 않았다가 많이 진행되는 경우가 흔하다.
앞서 지난 5월에는 경기도의 한 외고에서 결핵이 집단 발병하는 등 단체생활을 하는 청소년과 청년층의 결핵 집단 감염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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