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도시철도 전력계통 화재 왜 잦나?

부산 도시철도 전력계통 화재 왜 잦나?

입력 2012-08-27 00:00
업데이트 2012-08-27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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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발생한 전동차 화재를 비롯 부산도시철도에서 전력 계통 이상으로 화재가 자주 일어나고 있어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날 오후 2시6분께 부산 도시철도 1호선 대티역에서 발생한 화재는 고압선에서 전동차로 전력을 보내는 팬타그라프에서 ‘펑’ 소리와 함께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팬타그라프는 객차 8량 기준 1편성에 모두 3곳에서 한 쌍을 이뤄 설치돼 있다. 팬타그라프는 전동차에 전력을 공급하는 부분으로 상시 점검이 필요한 주요 부품이다.

특히 이날 사고는 강한 스파크에 이은 순간적인 고열과 화재로 전동차 지붕에 지름 30cm가량의 구멍을 낼 정도로 위력적이었다.

이번 사고 말고도 부산도시철도에서는 전력 계통 이상으로 유사한 화재가 일어난 사례는 더 있다.

지난해 10월31일에는 1호선 범내골역에서 전동차의 외부 전력 공급선에 스파크가 튀면서 불이 나 전동차가 16분 동안 멈춰섰다.

당시 사고로 전동차 내부에서 발생한 검은 연기가 도시철도 역사 플랫폼까지 앞이 안 보일 정도로 자욱하게 들어차 승객들의 대피과정에서 자칫하면 큰 사고가 일어날 뻔 했다.

조사결과 이날 화재는 과전류를 감지해 차단하는 회로 차단기에 방전 전류가 흘러 제 기능을 하지 못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앞서 같은 해 8월27일 오후 7시께 발생한 1호선 남포동역 정전사고도 전동차에 전력을 골고루 분배하는 회로 차단기에서 스파크가 튀면서 일어났다.

1시간 동안 운행이 중단된 이 사고는 회로 차단기 안에 금속성 미세먼지가 쌓이는 바람에 스파크가 일어나 발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교통공사는 이같은 화재사고 후 재발방지를 위해 121개 전동차 전체에 대해 전기회로 계통의 점검을 벌이기도 했다.

부산 도시철도 전동차의 잦은 사고는 사용기한 연장과 관련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하철 전동차를 최장 40년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개정 도시철도차량 관리 규칙이 2009년 시행되면서 부산의 경우 1985년부터 도입된 1호선의 전동차 360량이 최장 10년 동안 사용기한이 연장됐다.

이에 따라 전력계통에서 발생하는 유사한 사고를 막으려면 노후 전동차를 중심으로 외부환경 요인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전력계통에 정비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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