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도 아닌데… ” 인천 새 아파트 휴대전화 불통

“산골도 아닌데… ” 인천 새 아파트 휴대전화 불통

입력 2012-08-24 00:00
수정 2012-08-24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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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민들, 통신 중계기 설치 두고 의견 엇갈려

인천 서창지구 신축 아파트 입주민들이 집 안에서 휴대전화가 되지 않는다며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24일 인천시 남동구에 따르면 서창2지구 7단지 휴먼시아 아파트에는 이동통신사의 중계기가 설치되지 않아 집 안에서 휴대전화로 통화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거나 부재중 전화가 있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수시로 집과 1층 정원을 오가는 불편을 겪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답답한 나머지 개별적으로 통신사와 접촉, 각 가정에서 사용하는 ‘댁내용 중계기’를 설치했지만 통화 품질이 매우 낮아 별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입주민 이모(45)씨는 “퇴근 후 업무상 휴대전화로 걸려오는 전화들을 받아야 하는데 집에만 들어가면 되지않아 곤란한 경우가 한 두번이 아니었다”며 “신축 아파트라고 해도 이렇게 오랫동안 휴대전화가 불통인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런 사태가 발생한 것은 일부 입주자들이 전자파 피해를 우려해 이동통신사 중계기 설치를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입주민 김모(34)씨는 “휴대전화 전자파도 인체에 유해하다고 들었는데 중계기가 집 근처에 설치되면 산모나 아이에게 어떤 영향이 있을지 우려가 된다”고 말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통신사는 입주자대표회의의 결정을 기다리는 입장이다.

관리사무소의 한 관계자는 “인근 11단지에서는 중계기를 입주 전 미리 설치했다가 전자파 피해를 우려하는 입주민들의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라며 “입주자대표회의가 정식 발족하면 이 문제에 대한 방침이 세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사의 한 관계자도 “입주민의 동의 없이는 아파트 내에 중계기를 설치할 수 없다”며 “신규아파트 단지의 경우에는 민원을 최소화하기 위해 입주민대표단의 결정에 따라 장비를 운용한다”고 밝혔다.

이 아파트는 1천196가구 규모로 지난 6월28일부터 입주를 시작했다. 이날 현재까지 전체의 63%인 765가구가 입주를 마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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