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영희 의원 피의자로 재소환, 혐의 부인

현영희 의원 피의자로 재소환, 혐의 부인

입력 2012-08-17 00:00
수정 2012-08-17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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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헌금 제공혐의를 받는 새누리당 현영희 의원이 17일 오전 10시 부산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됐다.

현 의원은 지난 6일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돼 무려 14시간에 걸친 밤샘 조사를 받고 귀가했었다.

현 의원은 검찰청사에 들어서면서 “실체 없는 의혹만 가지고 악의적인 제보자에 의해 우리 모두 농락당하고 있다”면서 “참으로 억울하고 마음이 참담하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새누리당이 이날 오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제명안을 처리하는 것에 대해 현 의원은 “당의 의견을 존중하고 그대로 따르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현 의원이 지난 3월15일 조기문 전 새누리당 부산시당 홍보위원장을 통해 현기환 전 의원에게 공천 대가로 3억원을 전달했는지 집중 추궁했다.

이 과정에서 공천헌금이 아니라 활동비 명목 등으로 500만원을 주고받았다는 현 의원과 조씨가 쇼핑백(현 의원 등은 서류봉투라고 주장)의 색깔과 돈을 싼 모양에 대해 달리 진술한 점 등 허점을 파고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현 의원을 상대로 지난 3월28일 조씨를 통해 홍준표 전 새누리당 대표에게 2천만원을 전달하고, 정씨 등의 명의로 이정현 새누리당 최고위원 등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들에게 후원금을 제공했는지 강도 높게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현 의원과 조씨, 현 의원과 제보자 정씨의 대질신문도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의해 고발된 게 큰 카테고리로 6~7개, 세부적으로는 수십개나 돼 하루 만에 조사가 다 될지 장담할 수 없다”고 말해 이날 밤늦게까지 조사한 뒤 다시 소환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현 의원에 대한 사전구속영장 청구 등 사법처리 절차는 3차 소환 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 관계자는 “현 의원이 ‘조씨에게 3억원을 잘 전달하라’고 말했다고 제보자 정씨가 구체적으로 진술했고, 그 진술의 신빙성을 확신할 만한 자료가 있다”고 말해 현 의원의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검찰은 이에 앞서 지난 16일 공천헌금 등 불법자금의 출처를 확인하기 위해 현 의원의 남편 임수복 회장이 운영하는 ㈜강림CSP의 부산 본사에 이어 서울·울산사무소와 ㈜강림자연농원을 비롯한 계열사 등 5곳을 압수수색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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