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눈 오는 겨울보다 여름에 더 잦다

교통사고, 눈 오는 겨울보다 여름에 더 잦다

입력 2012-08-08 00:00
업데이트 2012-08-08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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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에 집중력 떨어지고 에어컨은 졸음운전 유발

겨울보다는 여름에 교통사고가 더 많이 일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위 탓이다. 겨울철 눈길·빙판길 교통사고가 많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안 그렇다는 얘기다.

경찰청이 보유한 전국 월별 교통사고 통계를 7일 분석한 결과 1977년부터 2011년까지 35년간 혹서기인 7월에 발생한 교통사고는 63만 9237건(8.8%), 8월 사고는 64만 5987건(8.9%)으로 집계됐다.

반면 혹한기인 1월은 51만 1494건(7.0%), 2월은 47만 2535건(6.5%)이었다. 7~8월과 1~2월의 합계로 비교해 보면 각각 128만 5224건과 98만 4029건으로 혹서기가 혹한기보다 30만 1195건 많았다. 연 평균으로 치면 약 8600건에 이른다.

자동차 보급이 늘어난 최근 10년간의 교통사고 발생 건수를 봐도 7~8월이 많았다.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발생한 교통사고는 7월에는 월 평균 1만 9209건(8.6%), 8월에는 1만 9151건(8.6%)이었다. 반면 1월은 1만 6652건(7.5%), 2월은 1만 4990건(6.7%)이었다.

여름철 교통사고가 더 많은 이유는 더위로 인한 졸음운전과 운전자의 부주의 때문으로 지적됐다. 최석훈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종합분석센터 과장은 “여름에 차 안에서 에어컨을 틀면 내부 공기 순환이 제대로 안 돼 운전자가 졸게 되는 경우가 많아진다.”면서 “고온다습한 날씨에 불쾌지수까지 높아지면 운전자의 집중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여름철 교통사고가 겨울보다 잦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최근 5년간 휴가철 7~8월에 발생한 교통사고 가운데 62%가 ‘졸음운전 등으로 인한 전방주시 태만’이었다. 이어 최 과장은 “여름은 겨울보다 낮 시간이 길어 야외활동이 많고, 휴가철이 끼어 있는 것도 사고율을 높이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여름철 뜨거운 햇살 때문에 생기는 눈부심과 도로의 신기루 현상 등도 사고 유발 원인이 된다. 특히 복사열에 가열된 도로에 빛이 굴절돼 마치 도로 위에 물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도로 신기루 현상은 마주오는 차량이나 보행자를 못 보게 할 가능성이 크다.

10일 넘게 이어지고 있는 찜통 열대야와 런던올림픽과 같은 수면방해 요인들도 사고율을 높이는 원인으로 지적된다. 경찰 관계자는 “통계는 집계되지 않았지만, 시차가 큰 나라에서 올림픽이나 월드컵 등이 벌어질 때 졸음 운전자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2012-08-08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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