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담한 박지원, SD와 같은 조사실로 직행

담담한 박지원, SD와 같은 조사실로 직행

입력 2012-07-31 00:00
수정 2012-07-3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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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후 전격 검찰에 출석한 박지원(70)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는 쏟아지는 카메라 플래시 세례에도 담담한 표정과 목소리였다.

그동안 검찰의 3차례 소환에 불응한 뒤 체포영장까지 청구되자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전혀 목청을 높이거나 흥분하지 않았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2시께 민주당 동료들에게 먼저 검찰에 나가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여의도 국회 사무실을 떠나 오후 3시께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노 타이’ 차림으로 검은색 에쿠스 차량에서 내린 박 원내대표는 청사에 먼저 도착해 기다리고 있던 민주당 이춘석, 김관영 의원과 악수를 했다.

검찰 조사를 앞둔 상황이었지만 동료 의원과 인사를 나눌 때는 미소를 지어 보이는 여유도 있었다.

박 원내대표 뒤로는 김학재ㆍ송호창ㆍ박범계 등 법조계 출신 전ㆍ현직 의원들과 MB새누리심판국민위원회 소속 유재만 변호사가 함께 했다. 유 변호사는 박 원내대표의 변호를 맡았다.

박 원내대표는 대검 청사 앞의 ‘서 있는 눈’ 동상을 지나 굳은 표정으로 청사 측면 출입구 계단을 올랐다.

앞서 최시중(75) 전 방송통신위원장, 박영준(52) 전 지식경제부 차관, 이상득(77) 전 새누리당 의원 등 현 정권 최고 실세들이 조사실로 가던 당시와 같은 길이었다.

포토라인에 선 박 원내대표는 미리 준비해온 말을 차근차근 쏟아냈다.

박 원내대표는 “사실이 아닌 것에 대해 조사를 받는 게 억울하기도 했다”며 정치검찰의 공작이라는 항변을 계속했다.

그는 “8월 민생국회를 실종시킬 수 없고 더욱이 19대 국회 개원 협상을 주도한 원내대표로서 민간인 사찰 국정조사, 내곡동 사저 특검 등 산적한 민생 국회가 저로 인해 차질을 빚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출석 배경을 설명했다.

박 원내대표는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 물음에 “됐습니다”라는 짤막한 말만 남긴 채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박 원내대표는 대검 수사기획관, 중수2과장 등 간부들과 차를 한잔하고 조사실로 올라갔다. 그가 조사를 받는 대검 1123호는 이상득 전 의원 등이 조사를 받았던 방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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