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운동하면 우울증 완화’ 메커니즘 규명

‘장기간 운동하면 우울증 완화’ 메커니즘 규명

입력 2012-07-25 00:00
수정 2012-07-25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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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과기대 서판길 교수 항우울 효과 ‘MIF 유전자’ 확인

오랫동안 운동하면 우울증이 완화되는 메커니즘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이에 따라 부작용이 적고 약효가 높은 항우울제의 개발 가능성이 열렸다.

UNIST(울산과기대) 서판길 교수(연구부총장)는 POSTECH(포스텍)과 공동으로 연구한 ‘운동의 항우울 효과를 매개하는 새로운 인자와 그 메커니즘 규명’이란 제목의 논문에서 25일 이같이 밝혔다.

서 교수 연구팀은 장기간의 운동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과 우울증 치료에 사용되는 실험 데이터를 상호 분석해 ‘MIF’라는 특정유전자가 장기간의 운동에 의해 증가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두뇌의 해마는 스트레스 호르몬, 우울증, 항우울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장기간의 운동과 심각한 우울증치료에 사용되는 전기충격요법을 처리한 기존의 마이크로어레이(microarray) 데이터를 분석, 해마에서 공통으로 변화하는 5종의 유전자를 찾았다.

이 가운데 항우울제 효과가 있는 MIF라는 유전자를 이번 연구를 통해 처음 확인했다.

연구팀은 쥐를 이용한 동물실험을 통해 MIF 유전자의 항우울 효과를 검증했다.

또 MIF 유전자가 없는 쥐에서는 운동에 의한 항우울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것을 밝혀냈다.

MIF 유전자가 우울증 환자에게 부족한 세로토닌을 상향 조절하여 우울증 치료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것을 신경세포 모델에서 확인한 셈이다.

서 교수는 “MIF 유전자는 운동에 의한 항우울제 효과를 분자 수준에서 새롭게 제시하고 있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운동이 지니는 효용성의 메커니즘을 밝히는 것뿐만 아니라 기존 약물과 완전히 다른 방식의 새로운 항우울제 개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장기간 운동에 의해 발현 양상이 증가하는 MIF 유전자는 이미 뇌에 존재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이것을 표적으로 한 약물개발은 기존의 항우울제보다 더 안전하고 효과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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