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득으로 가는 검은돈’…주차장에서 3억씩(?)

이상득으로 가는 검은돈’…주차장에서 3억씩(?)

입력 2012-07-17 00:00
수정 2012-07-17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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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대선 전후…액수·전달방법 유사

저축은행 비리에 휘말려 구속된 이상득(77) 전 새누리당 의원이 금융권으로부터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불법자금의 액수와 수수 방법, 시기, 장소가 거의 흡사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이백순(60) 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은 2008년 2월 중순께 1만원권으로 현금 3억원이 든 007가방을 직원들을 시켜 누군가에게 전달했다.

당시 돈 심부름을 했던 은행 직원은 돈을 받아간 인사가 누구인지 몰랐으나 이후 은행의 다른 관계자로부터 ‘SD(이상득)에게 갔다는 말을 들었다’고 16일 주장했다.

2010년 검찰의 신한은행 횡령사건 수사 과정에서 은행 관계자가 이들 직원 2명에게 ‘함구’할 것을 종용했다는 증언까지 나온 터라 이 같은 주장은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3억원은 지난 10일 구속된 이 전 의원이 솔로몬저축은행과 미래저축은행 측으로부터 각각 받은 불법자금의 액수와 거의 일치한다.

이 전 의원은 임석(50·구속기소)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3억원의 현금을, 김찬경(56·구속기소) 미래저축은행 회장한테서도 3억원 안팎의 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이 전 의원에게 가는 불법 정치자금의 ‘공정가’는 3억원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이 전 의원이 돈을 받았다는 시기도 엇비슷하다.

이 전 의원측에 전달됐다는 의혹을 받는 신한은행 돈이 건네진 시점은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된 17대 대선 직후인 2008년 2월 중순이다.

임석 회장과 김찬경 회장이 이 전 의원에게 돈을 건넨 시기는 대선 직전인 2007년 하반기로 알려져 있다.

돈을 전달한 방법도 유사하다.

이백순 부사장이 직원 2명을 시켜 돈을 전달한 곳은 서울 장충동의 남산자유센터 정문 주차장이다. 여기서 심부름을 했던 직원들이 돈 가방을 상대 측 차량 트렁크에 실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석 회장이 이 전 의원에게 돈을 준 장소는 국회 주차장으로, 이 당시에는 이 전 의원의 지시를 받은 정두언(55) 새누리당 의원이 주차장에서 자신의 차량 트렁크에 돈을 받아 실었던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그동안 제2금융권인 저축은행으로부터 금품수수 혐의를 받아온 이 전 의원이 제1금융권인 시중은행으로부터도 돈을 받았다는 의혹까지 더해져 금융권 전반에 걸쳐 불법자금을 받은 게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돌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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