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갑 사용’ 미군과 진술 엇갈린 주민 조사

‘수갑 사용’ 미군과 진술 엇갈린 주민 조사

입력 2012-07-10 00:00
수정 2012-07-10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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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검증 통해 주차 시비 등 당시 상황 재확인 CCTV-진술 비교..’위협 느껴 수갑채웠는지’가 쟁점

최근 물의를 빚은 미군 헌병대 ‘민간인 수갑사용’ 사건을 조사 중인 경찰이 미 헌병들과 엇갈린 진술을 한 양모(35)씨 등 한국 민간인 3명을 10일 불러 추가 조사하고 현장검증을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평택경찰서는 양씨 등 3명을 이날 오전 다시 불러 당시 상황이 담긴 CCTV 녹화 화면과 비교하며 사실 관계를 조사했다.

이들은 1차 조사 때와 같은 취지로 진술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오후에는 사건 발생 장소인 평택시 신장동 K-55 미군부대 앞 ‘로데오거리’에서 양씨 등 민간인 3명과 함께 현장 검증을 실시, 이동주차 문제 시비 발생부터 당시 상황을 재연하며 사건 경위를 재확인했다.

경찰은 민간인 3명을 상대로 한 1~2차 조사 결과를 토대로 사건 경위를 파악한만큼 미 헌병들도 재소환, 엇갈린 양측 진술의 사실 관계를 확인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경찰은 이미 부대 앞 로데오거리에 설치된 CCTV, 시민이 촬영한 휴대전화 영상 등 3~4개의 영상자료와 당시 목격자 참고인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2차 조사가 미흡하다고 판단되면 양씨 등 민간인 3명과 미 헌병 7명을 불러 추가 조사를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평택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CCTV 분석을 통해 당시 상황은 어느 정도 파악됐다”며 “엇갈린 양측 진술의 사실 관계 확인을 위해 사건 관련자들의 추가 조사를 통한 최종 확인이 필요하다”고 했다.

경찰은 현장 대응이 미온적이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당시 출동 경찰관 4명에 대해서도 조치가 적절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앞서 경찰청은 당시 시민 30여명이 현장을 둘러싸 분위기가 험악해진 상황이어서 현장 경찰관 요청에 따라 미군 헌병 7명이 시민 3명에게 수갑을 채워 150m가량 부대 방향으로 끌고 간 뒤 우리 경찰에 인계했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은 추가 조사를 벌여 현장 경찰관이 미군 측에 연행 후 석방을 요구했는지, 그렇다면 누구에게 했는지, 통역이 이런 내용을 미군 측에 제대로 전했는지, 미군 측은 한국 경찰관의 지시대로 조치했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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