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고 있는 책걸상 5만7천쌍… 활용방안 마련 필요
초중고교생이 매년 감소하면서 경기도내 학교마다 빈교실과 남아도는 책걸상이 계속 증가, 효율적 활용방안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3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08년∼2012년)간 경기도내 학교는 2천50곳에서 2천204곳으로 늘었으나 같은 기간 학생수는 오히려 199만4천300여명에서 190만8천400여명으로 4.3% 줄었다.
학생수가 감소하면서 각 학교에 1천300여개의 빈교실이 발생했고, 남아도는 책걸상도 5만7천여쌍에 이른다.
도교육청은 이같이 남아도는 책걸상과 빈교실에 대한 대책을 검토해야 하나 아직 뚜렷한 틀을 갖추지 않은 상태다.
도교육청은 고등학교 빈교실의 경우 특별활동 교실 등으로 활용하면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초등학교나 중학교 빈교실의 경우에는 학부모에 개방해 학부모 사무실로 사용하거나 학생들의 방과 후 특기적성 교실, 스쿨 폴리스 사무실 등으로 활용하고 있으나 개별 학교에 맡겨져있을 뿐 명확한 기준은 없다.
한때 지자체 등과 손잡고 빈교실을 주민 평생교육시설 등으로 이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도 했으나 학생들의 학습분위기 훼손 우려 등으로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남는 책걸상의 경우 매각처리해야 하지만 학교마다 조금씩 분산돼 있는데다 경기불황 등으로 판로도 마땅치않아 학교에 그대로 보관하고 있는 상태다.
한때 야학 등에 무상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으나 야학들의 공간부족 등으로 책걸상을 둘 곳이 없는 등 실질적인 사용이 어려워 성사되지 못했다.
지난해 10월과 지난 2월 에티오피아에 3천쌍을 지원한데 이어 북한과 라오스에도 책걸상 5천여쌍 이상을 지원할 계획을 세웠으나 근본적인 해소 대책은 아니다.
빈교실과 남아도는 책걸상 관리 등에 투입되는 교육경비 절감을 위해서라도 근본적인 해소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적지않아 도 교육청도 고민이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빈 교실의 경우 그대로 남아있게 되면 재산 낭비가 될 수 있어 최대한 방안을 강구해야 하지만 현재로선 어떻게든 잘 활용이 되고 있다”이라고 말한 뒤 “남는 책걸상 또한 국내외 지원 등 활용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다”고 대답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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