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부반응 따른 괴사현상 없어
국내 최초로 돼지의 장기를 원숭이에게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 돼지는 해부학·생리학적으로 인간과 매우 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 장기 이식원으로 주목받는 동물이다.
농진청은 지난 25일 건국대 의대 윤익진 교수팀과 복제 미니돼지 ‘지노’의 후대(後代) 심장을 원숭이에게 이식했다. 원숭이의 원래 심장은 제거하지 않은 채 배 부위 혈관에 이식했다. 또 이 돼지의 신장 1개는 원숭이의 것을 제거한 뒤 이식했다. 이식을 받은 두 마리 원숭이 모두에서 장기 괴사가 일어나지 않았고 현재 회복 중이다. 이번 연구에는 서울대 의대 안규리 교수팀도 참가했다.
농진청은 이식 후 수일이 지난 다음 나타나는 급성 면역 거부 반응 유전자가 제어된 복제돼지 ‘믿음이’ 등의 생산에도 성공했으며 영장류에 장기를 이식하는 연구를 계속할 계획이다. 박진기 국립축산과학원 동물바이오공학과장은 “돼지와 원숭이라는 이종 간 장기 이식을 통해 국내 바이오 장기 연구가 세계적 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2012-06-27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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