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가출 소녀 175명 실태조사 해보니

10대 가출 소녀 175명 실태조사 해보니

입력 2012-06-07 00:00
업데이트 2012-06-07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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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 해봤다” 25% “성폭력 당했다” 40%

가출 10대 여성 4명 중 1명이 잘 곳과 먹을 것 등을 마련하기 위해 돈벌이 수단으로 성매매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명 중 4명은 성폭력 피해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시민단체인 ‘유쾌한 섹슈얼리티 인권센터’와 함께 서울·경기 지역 쉼터 25곳에 있는 가출 10대 여성 17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25.1%가 ‘성산업 관련 일자리와 성매매를 통해 돈을 벌어 봤다’고 답했다. 가출 후 돈을 번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가 54.4%였으며 이 중 55.3%가 성매매 경험이 있다고 답한 것이다. 유형은 조건만남(25.5%), 노래방(10.6%), 보도방(9.6%), 단란주점 및 룸살롱(3.2%), 키스방(3.2%), 성매매 집결지(2.1%), 티켓다방(1.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최초 가출 평균 연령은 만 13.7세였으며 최초 성매매 시기는 88.1%가 만 14~17세였다. 성매매 이유(중복 응답)는 ‘잘 곳이 없어서’가 44.2%를 차지했으며 ‘배가 고파서’(30.2%), ‘강요에 의해서’(30.2%), ‘돈을 많이 벌고 싶어서’(30.2%), ‘다른 일자리가 없어서’(25.6%) 등의 응답이 이어졌다. 특히 이들 중 40.7%가 ‘성폭력 피해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최초 성폭력 가해자로는 가족이 26.1%로 가장 많았다.

한편 시는 7일 오전 10시 ‘가출 10대 여성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청소년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가출과 폭력 피해 실태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 예정이다. 시는 이들의 가출, 성매매 예방을 위해 심야거리상담인 ‘브릿지 프로젝트’를 확대 시행할 계획이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2012-06-07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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