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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경 교수 2010년에도 논문 조작

강수경 교수 2010년에도 논문 조작

입력 2012-05-31 00:00
업데이트 2012-05-31 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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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혹 논문’ 줄기세포 석학들 공저자 참여 파문

서울대가 논문 조작 의혹이 불거진 수의대 강수경 교수를 연구진실성위원회에 회부한 가운데, 강 교수가 지난 2010년에도 논문 조작으로 학내 경고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단순 실수”라는 강 교수의 주장보다 의도적인 연구부정이 저질러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의혹이 제기된 논문들에 줄기세포 분야에서 내노라하는 학자들도 다수 공저자로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저자들이 논문 조작에 직접 관여했을 가능성은 낮지만 강 교수의 논문 조작이 확정될 경우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30일 서울대에 따르면 강 교수는 2010년 ‘인터내셔널 저널 오브 캔서’(International Journal of Cancer)에 투고한 논문에서 연구부정이 발견돼 연구진실성위원회에 회부됐다. 당시 저널 측은 서울대에 “다수의 데이터와 사진에서 조작 의혹이 있다.”고 통보했고, 위원회는 확인을 거쳐 총장이 경고 처분했다. 강 교수의 “실수”라는 적극적인 해명이 받아들여진 데다 심사 중인 논문이라는 이유에서다. 강 교수가 이미 연구진실성으로 징계를 받은 뒤 이후 발표된 논문에서도 의혹이 제기된 만큼 강 교수의 입지도 좁아질 수밖에 없다는 게 과학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특히 논문의 작성자인 제1저자가 제각각이어서 연구실 전체가 조작에 가담한 의혹도 나오고 있다.

서울대가 조작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강 교수의 논문은 모두 14건이다. 교신저자인 강 교수는 물론 논문을 작성한 1저자와 공저자들 중 실험과 데이터 수집 등에 직접 참여한 학자는 모두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해당 논문들의 공저자 중에는 국제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국내 학자들이 다수 들어있다.

강경선 서울대 수의대 교수는 14편의 논문 중 4편에 이름을 올렸다. 강경선 교수는 정부에서 줄기세포 투자 확대를 이끌어낸 주역으로 강수경 교수의 멘토로 알려져 있다. 강경선 교수는 2010년 진실성위에 회부됐던 강수경 교수의 논문에도 공저자로 올라있다. 이봉진 서울대 연구부처장은 “강경선 교수가 강수경 교수에게 줄기세포주를 제공했기 때문에 공저자로 이름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으며 더 이상의 책임은 없다고 판단, 조사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교과부 세포응용연구사업단을 이끌고 있는 김동욱 연세대 의대 교수와 한용만 한국과학기술원(KAIST) 생명과학과 교수도 2010년 미국 공공과학도서관(PLoS One) 논문의 공저자다. 김동욱 교수는 “강 교수가 배아줄기세포 배양이 필요하다고 해서 해 줬을 뿐 실제 실험에 참여하지 않았다.”면서 “논문 진행 과정은 모른다.”고 밝혔다. 한 교수 역시 “실험에 필요하다고 해 일부 연구를 도와줬지만 논문 작성 등에는 전혀 참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서울의 한 사립대 교수는 이와 관련, “논문 게재로 실적·성과 등에 이득을 보는 만큼 도의적인 책임이라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 등에서는 공저자들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박건형·윤샘이나기자

kitsch@seoul.co.kr

2012-05-31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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