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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수선한 불교계… ‘부처님 오신날’ 봉축 법요식 두 표정

어수선한 불교계… ‘부처님 오신날’ 봉축 법요식 두 표정

입력 2012-05-29 00:00
업데이트 2012-05-29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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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깊고 커 치료 오래 걸릴 것”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 거취 관련 추가발언 없어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28일 ‘승려 도박 사태’와 관련해 대국민 참회의 뜻을 거듭 전했다. 조계사 대웅전에서 열린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에서다. 자승 스님은 봉축사에서 “부처님이 이 땅에 오신 경사스러운 날 매우 무거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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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 2556년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에서 자승총무원장이 봉축사를 하고 있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28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 2556년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에서 자승총무원장이 봉축사를 하고 있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자승스님 발언후 추가폭로 관심

그러면서 “현안의 본질이 예사롭지 않음을 잘 인식하고 있고, 상처가 깊고 크기에 치료 또한 어렵고 오래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며칠 전 거취와 관련, ‘임기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발언에 대한 추가 언급은 없었다. ‘6월 초 발표하겠다.’는 쇄신안을 지켜봐 달라는 주문의 재확인으로 보인다. 자승 스님의 발언 수위를 본 뒤 ‘부처님오신날’ 이후 할 것이란 일부 스님과 인사들의 양심선언, 비위사실 추가 폭로가 실제 이어질 것인지를 놓고 관심이 쏠린다.

●2만여 사찰 일제히 법요식

한편 불기 2556년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이 이날 조계사를 비롯한 전국 2만여 사찰과 암자에서 일제히 열렸다. 오전 10시 조계사 대웅전에서 열린 법요식에는 종단 주요 관계자와 이웃 종교 대표, 정·관계 인사 등 사부대중 5000여명이 참석해 부처님오신날을 기렸다.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은 법어를 통해 “진흙 속에서 맑고 향기로운 연꽃이 피어나듯 모든 불자와 국민, 온 인류가 참나를 찾는 수행으로 마음에 밝은 지혜와 자비의 등을 밝혀 행복한 가정, 아름다운 사회, 평화로운 세계를 만들어 가자.”고 강조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부처님 우신 날… 참회하겠다”

‘룸살롱 파문’ 명진스님 “심려 끼쳐 죄송” 신도에 큰절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과 함께 2001년 ‘강남 룸살롱 출입 파문’에휩싸였던 명진(전 봉은사 주지)스님이 충북 제천시 덕산면의 월악산 자락 보광암으로 은거에 들어간 뒤 처음 맞는 부처님오신날인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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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충북 제천시 월악산 보광암에서 명진 스님이 신도들에게 참회를 담은 설법을 하고 있다. 단지불회 제공
28일 충북 제천시 월악산 보광암에서 명진 스님이 신도들에게 참회를 담은 설법을 하고 있다.
단지불회 제공


●제천 월악산 보광암서 법문

보광암 앞마당에서 명진 스님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미욱하고 욕심 많은 제자들 때문에 ‘부처님 우신 날’이 됐다며 참회하겠다.”고 머리를 조아리자 사부대중이 황망하게 동작을 따라 했다. 이날 법문에는 명진 스님과 함께하는 수행 모임인 ‘단지불회’ 회원 350여명이 참가했다.

명진 스님은 “열아홉에 출가했을 때 성철 스님의 법회 도중 제대로 답하지 못한다며 머리통을 깨부수겠다고 할 정도로 원래 나란 사람이 방약무인, 안하무인이었다.”며 “세상이 나에 대해 온갖 비난을 털어놓을 때에도 ‘그 스님 좌파는 아니다’, ‘나름 훌륭한 수행자다’, 이런 식으로 옹호해 준 많은 신도들이 있을 텐데 그분들에게 미욱한 일로 심려를 끼친 것이 정말 부끄럽고 죄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부처님의 제자란 사실에 모멸감을 느끼실 텐데도 이 먼 곳까지 찾아와 주신 여러분이 바로 부처라 여기고 참회의 절을 올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안거 동안 용맹정진할 것”

명진 스님은 “오늘 법문을 끝으로 6월부터 석 달 동안 문경 봉암사 하안거 결제에 들어가 용맹정진하겠다. 그때에는 더 훌륭한 수행자로, 부처님을 잘 받드는 존재로 돌아올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제천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2012-05-29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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