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 폭행사태 2주째 진실공방..갈등격화

현대차 노사 폭행사태 2주째 진실공방..갈등격화

입력 2012-05-26 00:00
수정 2012-05-26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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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협상을 시작하자마자 사내하청 해고자의 출입문제를 두고 노조간부와 경비원(보안요원) 간에 벌어진 폭행사태로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올 임협은 노조의 요구안이 만만찮은 데다 협상 초기부터 예상치 못한 폭행사태까지 발생해 더욱 힘겨운 교섭이 예상되고 있다.

26일 현대차 노사에 따르면 노사는 지난 17일 폭행사태 이후 2주 넘도록 각종 유인물과 사진을 담은 소식지를 펴내면서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노조는 이 사건과 관련해 사내하청 해고자의 출입문제를 두고 시비가 붙자 경비원이 음주한 채 노조임원을 먼저 마이크로 때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 근거로 노조는 노조의 방송차량용 마이크를 든 경비원이 다른 노조간부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모습의 사진을 추가로 공개했다.

그러나 회사는 오히려 그 반대라는 입장이다.

회사는 “당시 사건을 담은 사진과 동영상 어디에도 경비원을 마이크로 가격하는 노조임원의 얼굴에는 상처가 나 있지 않았다”며 “경비원이 먼저 노조임원을 때렸다며 노조가 제시한 사진에도 이미 경비원이 먼저 구타를 당해 피를 흘리고 있지 않았느냐”고 반박했다.

회사는 또 경비원이 음주했다는 노조의 주장과 관련해 “술 냄새가 났다는 주장만으로 사실을 왜곡해선 안 된다”며 “사건발생일 불필요한 오해를 없애기 위해 경비원의 혈액을 채취해 확인한 결과 음주를 하지 않았고 필요한 (이를) 공개하겠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사내하청 출입문제 합의서의 위반 여부와 관련해 회사가 먼저 합의서를 위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회사는 그러나 “지난 4월18일 노사가 합의한 사항에 따라 사내하청 노조간부 9명의 사내출입을 허용했고 합의 이후 (이들이) 사내를 자유롭게 출입했다”며 “폭행사건 당일에는 불법파견 특별협의가 있는 날인데 사내하청 노조간부의 출입을 막을 까닭이 없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사내하청 노조가 노사간 합의된 인원 이외에 사내하청 해고자 모두의 사내출입을 요구하며 갈등을 유발했고, 결국 많은 이가 피해를 보는 폭력사태까지 발생했다는 것이 사측의 설명이다.

노사는 폭행사태와는 별개로 임협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노조는 사장의 사과를 포함한 3가지 요구가 관철되지 않자 지난 주말에 이어 이번 주말과 휴일 특근을 또 중단하는 등 단계적으로 강력 투쟁을 예고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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