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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소유 골프장 내방객 명단확보… 정·관계 로비정황

金 소유 골프장 내방객 명단확보… 정·관계 로비정황

입력 2012-05-26 00:00
업데이트 2012-05-26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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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단체장 출신 포함… 수사확대 불가피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56·구속 기소)이 차명으로 소유·운영해 온 충남 아산의 아름다운CC 골프장과 외암리 건재 고택에서 정·관계 인사들에게 로비와 접대를 한 정황이 25일 포착됐다.

검찰은 골프장 내방객 명단을 입수해 확인 작업에 들어갔다. 특히 김 회장이 접대한 인물 가운데는 일부 기초단체장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인허가 로비 쪽으로의 수사 확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검찰청 산하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은 최근 골프장 압수수색을 통해 2009년 10월부터 지난 3월까지 골프장 회원 명단과 내방객 리스트 등을 확보, 김 회장을 상대로 로비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김 회장은 2008년 5월 25개의 차명 차주를 세운 뒤 3800억원을 불법 대출, 해당 골프장을 인수해 차명으로 운영하고 있다. 김 회장은 금융 당국의 저축은행 영업 정지설이 돌던 지난해 9월 이전까지는 한 달에 두 번 정도 친분이 있는 인사들과 골프장을 찾았고 라운딩이 끝난 뒤에는 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아들 명의의 외암 민속마을 건재 고택으로 이동해 술과 음식 등을 대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암 민속마을 주민은 “김 회장은 주말 저녁에 서울에서 내려와 다음 날 오전까지 있다가 돌아가곤 했다.”면서 “고급 승용차를 타고 온 사람들이 고택에서 술을 마시거나 고기를 구워 먹기도 하고 가끔은 여성들과도 동행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이 고택에서 접대한 인사 가운데는 이명박 대통령 내외와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이 수강한 것으로 유명해진 고려대 박물관문화예술 최고위과정(APCA) 1기 출신들도 포함됐으며 기초단체장 출신 A씨도 고택에서 접대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합수단은 김 회장이 골프장 인허가 문제로 로비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합수단 관계자는 “(정·관계) 로비 대상 인물이 나오면 골프장 내방객 명단과 대조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헌·홍인기기자 goseoul@seoul.co.kr

2012-05-26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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