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건평씨 뭉칫돈 주인은…

노건평씨 뭉칫돈 주인은…

입력 2012-05-21 00:00
수정 2012-05-21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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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계좌명의 규명 최소한 10일 필요” 내주 관련자 소환 등 본격 수사 전망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건평씨의 자금관리인으로 추정되는 주변인 계좌에서 발견된 수백억원의 뭉칫돈을 수사하고 있는 창원지검은 20일 이 돈이 노씨 및 주변 사람들의 비위와 관련이 있는 자금인지를 캐기 위해 입출금이 활발했던 당시의 돈 흐름과 출처 등을 확인하는 조사를 하고 있다.

노건평씨
노건평씨
창원지검 이준명 차장검사는 “수백억원 계좌가 누구의 것인지 밝히는 데 최소한 10일은 걸린다는 게 수사팀 견해”라면서 “뭉칫돈의 정확한 규모와 계좌 관련 주변 사람 등은 앞으로 수사해야 할 내용으로 현재로서는 더 이상 확인해 줄 수 있는 것이 없다.”고 입을 닫았다.

검찰은 노씨를 공유수면 개입 대가 수수와 회사돈 횡령 등으로 기소할 예정인 오는 29일까지 뭉칫돈의 흐름과 출처 등을 확인한 뒤 기소 직후부터는 관련자 소환을 비롯해 본격적으로 뭉칫돈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검찰이 수백억원이라고 밝힌 뭉칫돈은 해당 계좌에 2008년 5월까지 3~4년 동안 지속적으로 입출금된 금액의 합계로 규모는 200여억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노씨가 횡령한 회사돈을 비롯한 비리 자금이 거래된 계좌에서 노 전 대통령 재임기간에 수백억원 의 의심스러운 뭉칫돈이 활발하게 거래된 사실로 미루어 이 돈이 노씨 및 주변 사람들이 노 전 대통령을 이용해 부당하게 취득한 비리 관련 자금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편 일부 언론에서 계좌 관리인으로 지목받은 A씨는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다.”라고 강력하게 부인했다.

A씨는 “노씨와는 옛날부터도 돈거래를 한 적이 없으며 고물상 매출이 한 해 150억~200억원쯤 될 때도 있었으나 지금은 형편이 어렵고 현재 내 통장에는 잔고가 200만원밖에 없다.”고 말했다. A씨의 이름을 딴 고물상은 서류상으로는 A씨의 동생 명의로 돼 있다.

노씨 측 정재성 변호사도 “노씨 주변 사람 중 수백억원의 돈을 가진 사람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밖에 없는데 그러면 박 전 회장이 노씨의 자금관리인이라는 말이냐.”면서 “노씨가 이번 일과 관련해 검찰에 다시 불려 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2012-05-2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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