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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외고생 2·3학년 ‘잠복결핵’ 224명… 4명 발병

고양외고생 2·3학년 ‘잠복결핵’ 224명… 4명 발병

입력 2012-05-18 00:00
업데이트 2012-05-18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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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느긋’…당국 ‘쉬쉬’… 결핵 공포

경기도 고양외국어고에서 결핵 환자가 집단으로 발생, 방역 당국이 긴급 역학조사에 나섰다. 지금까지 4명이 활동성 결핵 환자로 확인된 데 이어 2, 3학년 224명도 잠복 결핵균을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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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결핵환자 4명이 잇따라 확인된 경기 고양시 덕양구 관산동 고양외국어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쉬는 시간을 활용해 농구를 하고 있다. 학교 측은 200명이 넘는 학생들이 잠복 결핵 감염자로 판정을 받았음에도 휴교 조치 없이 수업을 계속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17일 결핵환자 4명이 잇따라 확인된 경기 고양시 덕양구 관산동 고양외국어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쉬는 시간을 활용해 농구를 하고 있다. 학교 측은 200명이 넘는 학생들이 잠복 결핵 감염자로 판정을 받았음에도 휴교 조치 없이 수업을 계속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당국 긴급 역학 조사

그러나 학교와 보건 당국이 정확한 정보를 알리지 않고 쉬쉬하는 탓에 이 같은 사실이 학교 안팎으로 퍼져 학생과 학부모들이 ‘결핵 공포’에 휩싸였다. 학교 측은 사태가 확산되자 18일 오후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를 참석시킨 가운데 긴급 학부모 간담회를 열기로 했다. 활동성 결핵이란 환자에게서 결핵균이 검출된 상태로, 전염이 가능하다. 잠복 결핵은 현재 결핵균에 감염돼 있지만 세균이 활동을 멈춰 전염되지 않는 상태다.

17일 경기교육청과 고양보건소 등에 따르면 고양외고 2학년 2명과 3학년 2명 등 모두 4명이 활동성 결핵에 감염됐다. 2학년 471명 가운데 120명은 체력이 떨어지면 언제든 발병할 수 있는 잠복 결핵균을 보유한 것으로 판명됐다. 4명 중 1명꼴인 25.4%가 잠재적 결핵 환자인 셈이다. 학교 측은 3학년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결핵 검사를 진행, 1차 검사에서 104명을 보균자로 판정했다. 1학년은 다음 주에 1차 검사를 하기로 했다.

●학교, 오늘 학부모 긴급 간담회

고양외고에서는 지난 1월 2학년 학생 한 명이 결핵 판정을 받았으며, 관할 보건소에서 해당 반 학생을 추가로 진단한 결과 한 명이 더 나타났다. 이후 2학년 전체에 대한 검사에서 120명이 잠복 결핵 환자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3학년 대상 검사에서는 2명이 활동성 결핵 환자로 확인됐다. 활동성 결핵으로 확진된 4명은 질병관리본부의 관리 지침에 따라 2주간 자택에서 격리 치료를 받은 뒤 현재 모두 등교하고 있다. 또 잠복 결핵 학생들은 따로 치료약을 복용 중이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게다가 보건 당국이 감염자 규모를 축소했다는 소문까지 나돌면서 ‘결핵 공포’가 확산되는 형국이다. 그러나 학교 측은 “별일 아니다.”라며 안일하게 대응, 비난을 사고 있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본부는 18일 학부모들에게 현황을 설명하고, 관리 대책을 제시할 방침이다.

김효섭·김동현기자

newworld@seoul.co.kr

2012-05-1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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