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품수수 의혹 제약사도 압수수색
줄기세포 연구와 여성 전문 병원으로 유명한 차병원 그룹의 분당 차병원이 의약품 거래를 대가로 업체로부터 리베이트를 받은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경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8일 차병원그룹의 리베이트 수수 의혹과 관련해 지난 2일 경기 성남의 분당차병원과 리베이트를 건넨 것으로 알려진 A제약사 분당 도매상에 대한 압수수색을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강남 차병원에 대해서는 관련 자료를 요청했다.
경찰은 병원 회계장부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해 정밀 분석에 들어갔으며 리베이트 규모와 대가성 여부 등을 밝히는 데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차병원그룹에 리베이트를 제공한 A사는 전체 매출의 70~80%를 차병원 납품에 의존하는 업체로, 경찰은 현재 차병원그룹의 직원 등이 A사로부터 약품 거래를 대가로 리베이트를 받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 3월 분당 차병원 고위 인사가 A사 소유의 고급 승용차를 장기간 빌려 타는 등 사실상 자가용으로 이용한 첩보를 입수해 리베이트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으며 약 2개월 정도 수사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수사 단계로, 리베이트 규모 등 혐의를 밝히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해 조만간 병원과 A사 관계자들을 불러 대가성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분당 차병원 관계자는 “현재 차병원 자체적으로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며 “현재로서는 공식적인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2012-05-09 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