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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女사이클 유족 “사망 책임은 감독 승합차”

상주 女사이클 유족 “사망 책임은 감독 승합차”

입력 2012-05-05 00:00
업데이트 2012-05-05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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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오전 9시34분께 경북 의성군 단밀면 낙정리 25번 국도에서 훈련도중 25t 트럭에 치여 숨진 상주시청 여자 사이클팀 소속 故 박은미(25), 이민정(24), 정수정(20) 선수가 긴 영면에 들어갔다.

상주시는 5일 오전 복룡동 노블레스 장례식장에서 3명의 합동영결식을 체육계인사, 시민, 유가족 등 800여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상주시장 장(葬)으로 치뤘다.

유족과의 피해보상 문제는 상주시가 가입한 상해보험금 1억원과 시청 직원 및 각계의 위로금을 포함해 가해차량의 대인 보험 등을 지급하는데 합의하면서 원만하게 마무리 됐다.

이날 영결식은 사고 원인 등을 둘러싸고 유족들의 거센 항의로 10여 분간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유족들은 전모(51) 감독에게 “아이들을 죽인 것은 25t 트럭이 아니라 감독이 운전했던 승합차량”이라며 “경찰조사에서 사고 당시 상황을 숨김없이 진실만을 얘기해 달라”고 다그쳤다.

박점태(52) 유족 대표는 “사고지점은 사이클 선수의 훈련장소로는 부적합한 곳 임에도 불구하고 안전거리를 두지 않고 승합차가 선수들의 뒤를 바짝 쫒아간 것이 화근”이라며 분개했다.

특히 “도로를 주행하려면 안전을 위해 위험요소를 차단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훈련을 강행한 것은 감독과 상주시의 총체적인 안전불감증이 사고를 부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사고는 경북 의성군 단밀면에서 구미로 향하는 25번 국도(왕복 4차로) 2차로에서 백모(66)씨의 25t 화물트럭이 훈련 중이던 여자 사이클 선수들을 뒤에서 덮쳤다.

백씨가 몰던 트럭이 앞서 가던 선수단 훈련차량(스타렉스)을 들이받으면서, 훈련차량을 그대로 밀고 100여m 질주, 2열로 줄지어 사이클을 타던 선수들을 덮친 것.

경찰 조사결과 백씨는 DMB를 보다 ‘쿵’하는 소리를 듣고 사고가 난 것을 알았다고 진술했다.

故 박은미 선수는 부산 북구 출신으로 주례여고, 위대대학을 나와 2006년 상주시청에 입단한 후 국가대표로 활동하며 2011년 전국 4개 대회 여자 일반부 우승을 차지한 여자 사이클의 거목이다.

이민정 선수는 충남 당진 출신으로 합덕여고, 위덕대를 졸업하고 2004년 사이클 주니어 국가대표에 발탁돼 전국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2010년 상주시청에 입단했다.

정수정 선수는 울릉 북면 출신으로 현재 위덕대학에 재학 중이며 2009년 주니어 국가대표에 뽑혔다. 2011년 상주시청 사이클팀에 입단해 아시아 대회 2관왕을 차지했다.

상주시는 5일 3명의 선수에게 ‘자랑스런 체육인상’을 수여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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