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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울진 1·2호기 착공… 100% 우리기술 첫 ‘토종 원전’

신울진 1·2호기 착공… 100% 우리기술 첫 ‘토종 원전’

입력 2012-05-05 00:00
업데이트 2012-05-05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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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건설 40년만에 ‘자립’… 700명 참석 기공식

순수 국내 기술로 만드는 ‘신울진 1·2호기’가 본격적인 건설 공사에 착수했다. 원자력발전 건설 40여년 만에 핵심기술까지 100% 우리 기술로 지어지는 첫 ‘토종 원전’이다. 지식경제부는 4일 경북 울진군 북면 덕천리와 고목리 일대 한국수력원자력 울진원자력본부 인근 건설 현장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홍석우 지경부 장관, 김관용 경북도지사 등과 지역주민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울진 1·2호기 건설 기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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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비 7조·年 620만명 참여 ‘초대형 사업’

1400㎿급 신형 가압경수로형인 신울진 1·2호기는 한국 원전 역사에 새로운 획을 그었다. 그동안 우리 원전은 핵심부품 몇 가지를 해외업체에 의존해야 했다. 이전에도 ‘한국형 원전’이라고는 했지만 완전히 우리 힘만으로는 지을 수 없었던 것이다. 부품 국산화율이 95%에서 100%에 도달했다.

하지만 신울진 1·2호기에는 원전계측제어시스템(MMIS)과 원자로냉각재펌프(RCP)가 우리 기술로 개발돼 처음 장착됐다. MMIS는 원자로 설비와 터빈 설비의 움직임을 계측하고 제어하는 시스템이다. 또 RCP는 냉각수를 원자로에 주입시키는 대형 펌프다. 원전 가동에 꼭 필요한 핵심 부품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두 종의 부품은 두산중공업과 포스코 등 국내 업체들이 2007년부터 연구·개발에 착수, 4여년 만에 개발에 성공했다.”면서 “미국에 의존하며 무(無)에서 시작했던 우리 원전 건설이 이제 완벽하게 우리 손으로 가능해지면서 미국과 프랑스, 일본 등 원전 강국들과 동급의 반열에 오르게 됐다.”고 자평했다.

또 하나의 핵심 설비인 ‘원전설계핵심 코드’도 2006년부터 개발을 시작해 2012년 12월에 완료될 예정이다. 원전 설계에 사용되는 일종의 소프트웨어로 안전해석코드와 노심설계코드로 구성된 핵심코드이다.



●내진 설계 등 안전성도 세계 최고 수준

신울진 1·2호기는 안전성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높일 수 있게 됐다. 지난해 3월 일본 후쿠시마 사태 이후 국내외의 안전점검 결과, 도출된 개선사항을 건설 단계에서 모두 반영해 안전성을 대폭 강화한 것이다.

지진 발생 때 원전이 자동 정지하는 것은 물론 원전의 내진 설계도 강화했다. 지진 리히터 규모 7까지(현재 6.5) 견딜 수 있도록 설계했다. 설계수명도 40년에서 60년으로 높아졌다. 또 각종 사고로 냉각수의 온도가 올라가 발생하는 수소의 원자로 폭발 등을 막기 위한 피동형 수소제거설비도 설치된다.

후쿠시마 사태에서는 이런 수소가 폭발하면서 엄청난 피해를 가져 왔다. 또 자칫 원자로가 물에 잠기더라도 가동되는 방수형 배수펌프 설치, 이동형 발전차량 확보 등 침수발생 때 전력·냉각계통을 보호할 수 있는 2중, 3중의 장치들도 설치된다.

지경부 관계자는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원전이 될 수 있도록 신울진 1·2호기에는 모든 안전장치를 설치했다.”면서 “원전 운영도 더욱 투명해질 수 있도록 원전 운영 소프트웨어 부분도 전면적으로 손보겠다.”고 말했다.

한수원은 2009년 4월에 실시계획승인을 거쳐 2010년 3월 주설비공사 계약을 체결했으며, 2010년 4월 부지정지공사를 시작했다. 앞으로 콘크리트 타설, 원자로 설치 및 기능시험 등을 거쳐 2017년 4월 말과 2018년 2월 말에 각각 1·2호기가 준공될 예정이다. 공사에는 약 7조원의 건설비가 투입되고 연인원 620여만명이 참여하는 초대형 사업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2012-05-05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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