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에 앙심품은 40대男, 112에 전화로…

아나운서에 앙심품은 40대男, 112에 전화로…

입력 2012-05-01 00:00
수정 2012-05-01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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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KBS 폭파’ 협박전화 한 40대 검거…새 공청시스템 성과

“내일 한국방송공사(KBS)를 폭파시킬 겁니다.”

1일 새벽 0시13분쯤 112신고센터는 신원미상의 남자가 건 한통의 협박전화로 발칵 뒤집혔다. 112신고센터는 최근 연이은 허위신고로 곤혹을 치르고 있었지만 남자의 목소리가 거짓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 것 같다고 판단, 바로 위치 추적에 나섰다.
자료사진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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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전화가 걸려온 곳은 경기도 부천시 소사구 주택가였다. 112신고센터는 관할인 부천소사경찰서에 출동지령을 내렸고, 경찰은 형사기동대 등 인력을 총동원해 수색에 나섰다.

경찰은 수색과 함께 새롭게 정비한 공청시스템을 가동했다. 공청시스템은 경찰청 지령실과 경찰서 통합상황실 사이에 구축된 전용회선을 통해 긴급사건이 발생하면 사건 내용을 지방청 지령실, 경찰서 통합상황실, 112순찰차가 동시에 청취할 수 있도록 마련된 시스템이다.

사건발생 1시간만에 용의자로 지목된 이모(48)씨는 과거에도 8차례에 걸쳐 허위신고를 한 적이 있었다. 신호가 잡힌 이씨의 집으로 출동한 경찰은 휴대전화의 전원을 끈 채 숨어있던 이모(48)씨를 검거하는데 성공했다.

이씨는 경찰조사에서 “평소 즐겨 청취하는 라디오 아나운서를 흠모해 수년간 인터넷을 통해 수백회 사연을 올렸으나 자신을 불량게시자로 매도한 것에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씨를 협박 및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할 방침이다.

이날 이씨의 허위신고로 112 타격대, 형사기동대 등 40여명이 서울 여의도 KBS 본사에서 수색과 검문검색을 벌이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발생한 ‘오원춘 사건’ 이후 112신고센터 시스템을 대폭 강화했지만 허위신고로 낭패를 보는 경우도 늘고 있다.”면서 “정비된 신고 시스템을 바탕으로 신속한 대처를 하는 한편 허위신고자들에게는 전보다 강력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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