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녀 살해 도주 살인 용의자 자수한 이유는…

내연녀 살해 도주 살인 용의자 자수한 이유는…

입력 2012-04-21 00:00
수정 2012-04-21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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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내연녀 살해 50대 용의자 구속영장 신청

경찰의 추격을 피해 섬으로 달아난 50대 살인 용의자가 굶주림과 추위에 떨다 제 발로 경찰을 찾아 자수했다.

전남 완도경찰서는 21일 내연녀를 살해하고 도주한 혐의(살인)로 김모(58.완도읍)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 16일 오후 9시께 완도읍 군내리 한 아파트 앞길에서 내연녀 A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뒤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튿날 김씨의 신원을 확인, 공개수배하고 검거에 나섰다.

김씨가 자수하게 된 동기는 의외의 곳에서 나왔다.

김씨는 범행 후 곧바로 3km 남짓 걸어 신지대교 부근에서 목선을 훔쳐 타고 고향인 신지도로 들어가 야산에 몸을 숨겼다.

김씨는 육지와 연결된 다리에는 자신을 검거하기 위해 경찰이 모두 배치됐을 것으로 보고 신지도가 다리 개통으로 육지가 됐지만 배를 훔쳐서 갈 생각을 했다.

이튿날 신지도 해안가에서 목선을 발견하고 김씨가 섬에서 빠져나간 흔적이 없다는 것을 안 경찰은 경력 200여명과 헬기를 동원, 집중 수색에 나섰다.

섬 상공에는 헬기가 날아다니고 경찰은 추격하고, 김씨는 이틀 동안 눈도 제대로 못 붙이고 도망을 쳐야 했고 먹을 것 하나 없는 야산에서 진달래 꽃을 따먹고 계곡물을 마시면 허기를 달랬다.

급기야 19일에는 추적추적 봄비까지 내리면서 추위까지 엄습하자 섬에서 나와 신지대교 검문소를 제 발로 찾았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경찰의 포위망이 좁혀오고 섬에서 오갈 데 없는 처지인데다 굶주림에 더 이상 도망 다닐 여력이 없어 자수한 것 같다”며 “검문소에서도 배고프고 춥다는 말만 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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