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정년차별에 두번 운다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정년차별에 두번 운다

입력 2012-04-18 00:00
수정 2012-04-18 00:0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60세 권고안 28%만 지켜… 대부분 55세 퇴직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과학보조교사로 17년을 근무한 김모(55·여)씨는 올해 초 일방적인 해고 통보를 받았다. 김씨는 교장실을 찾아가 “정년이 60세인데 억울하다.”며 항의했다. 그러나 학교 측은 “60세 정년이란 말은 단지 권고사항일 뿐 정년 시기를 정하는 것은 학교장의 고유 권한”이라면서 “나이 많은 보조교사가 근무하면 젊은 선생님들이 일을 부탁하기도 불편하니 학교 측 입장도 이해해 달라.”고 달랬다.

비정규직 노동자가 공공기관인 학교에서까지 차별당하고 있다. 각 시·도교육청이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년을 60세로 권고하고 있지만 정작 권고안을 지키는 학교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공공기관을 통해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섰지만 학교에서조차 비정규직 정년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17일 서울시교육청이 집계한 올 2월 말 기준 ‘학교회계직원의 정년현황’에 따르면 전체 공립학교(유치원~고등학교) 1080곳 가운데 55세를 비정규직 정년으로 정한 학교는 564개교로, 전체의 33.7%를 차지했다. 57세를 정년으로 삼는 학교는 339개교(31.3%)였다. 권고안대로 60세 정년을 지키는 곳은 309개교로 28.6%에 불과했다.

비정규직 노동자에게 줘야 할 장기근속수당을 아끼려고 ‘퇴직 후 재고용’이라는 꼼수를 부리는 학교들도 있었다. 재취업한 노동자는 신규 근로자로 분류돼 장기근속수당을 주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과학보조교사로 근무하는 이모(55·여)씨는 학교가 정한 55세 정년을 1년 앞둔 54세에 정년퇴직을 한 뒤 다시 같은 학교에 재취업했다. 그렇게 하라는 학교 측의 제안을 거절할 수 없었다. 이씨는 “한 달에 7만원 정도인 장기근속수당을 포기해야 했지만 계속 일하게 해 주는 것에 감사해할 수밖에 없는 처지”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전문가들은 권고조항을 의무조항으로 바꿔야 한다고 지적한다. 곽승용 학교비정규직노조 정책국장은 “지금처럼 일선 교장에게 모든 인사권을 맡기면 학교 비정규직은 ‘필요할 때 쓰고, 어려우면 버리는’ 일회용 직군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교육청이 나서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실태를 관리하고 교육감이나 교육청이 이들을 직접 고용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명희진기자 mhj46@seoul.co.kr

홍국표 서울시의원 “학생·지역주민 교통복지 개선 위한 마을버스 확충 매우 시급”

서울시의회 홍국표 의원(국민의힘, 도봉2)은 지난 14일 효문고등학교에서 마을버스 운행과 관련한 학부모 간담회를 주선해 지역 교통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효문고 교장, 효문중 교장, 교감, 도봉구청 관계자, 지역운수업체 및 효문고, 효문중, 쌍문초 학부모 등 약 20명이 참석해 학생들의 수요가 많은 마을버스의 증차, 노선변경 및 신설 등에 대해 건의했다. 학부모들은 “인근지역 주택공급 및 개발로 효문고, 효문중, 쌍문초는 물론 덕성여대까지 교통수요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마을버스 배차간격이 길고, 무엇보다 쌍문역 같은 지역수요가 많은 교통요지와의 접근성에 문제가 많다”라며 “학생뿐만 아니라 지역주민에게도 숙원사업”이라고 적극 건의했다. 학교 측에서도 “학교 위치가 너무 외져서 기간제교사를 채용할 시 지원율이 상당히 낮고, 특히 초임교사들에게도 교통상의 문제로 출퇴근에 어려움이 있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홍 의원은 “학생복지뿐만 아니라 교통복지 차원에서 학교의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하며 “교육환경 개선은 단순히 시설 확충만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통학할 수 있는 교통 인프라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thumbnail - 홍국표 서울시의원 “학생·지역주민 교통복지 개선 위한 마을버스 확충 매우 시급”

2012-04-18 1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