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망대해서 발전기 꺼놨다가..” 엔진 먹통

“망망대해서 발전기 꺼놨다가..” 엔진 먹통

입력 2012-04-06 00:00
수정 2012-04-06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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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해경, 배터리 방전돼 표류한 어선 구조

워낙 비싸진 기름 값 부담에 발전기까지 껐던 어선이 바다 한가운데서 표류하다 해경의 도움으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전남 여수해양경찰서는 5일 오전 11시 43분께 여수시 삼산면 거문리 백도 남동쪽 37km 해상에서 표류하던 경남 통영선적 79t급 통발어선을 구조했다고 6일 밝혔다.

이 통발어선이 망망대해 한가운데서 표류한 것은 배터리가 방전되면서 엔진 시동을 다시 걸 수 없었기 때문이다.

선원들은 보통 꽃게잡이 통발을 바다에 내려놓고 대기하는 시간에 본 엔진의 시동을 끈다.

그런데 이 어선은 내부 발전기까지 잠시 작동을 멈췄다.

보통 승용차 엔진만한 발전기를 가동해 내부 전기나 통신, 레이더 등에 필요한 전원을 공급받는데 하루에 필요한 기름이 무려 400ℓ에 달한다.

발전기를 끄면 당연히 배터리가 작동돼 이 전기를 공급하게 되는데 방전되는 것을 ‘깜빡’한 것같다고 해경 관계자는 설명했다.

긴급 조난 통신을 청취한 여수해경은 500t급 경비함을 사고 선박에 급파, 경찰관 수리요원이 배터리(3대)를 충전 수리하고 시동을 걸었다.

선장 이모(56)는 “생선은 잘 잡히지 않고 기름 값만 하루가 다르게 치솟아 발전기 사용을 잠깐 중단했는데 배터리까지 방전되는 낭패를 봤다”며 “파도도 높은데 해경의 도움으로 위기를 벗어났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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