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찰, ‘몰래뽕’ 사기도박 일당 6명 검거
커피에 몰래 필로폰을 섞어 정신을 혼미하게 만드는 수법으로 사기도박을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 등은 지난 1월 27일 밤 평소 알고 지내던 A(52·여)씨를 부산 동래구 온천동 모텔의 도박판으로 유인했다. “가까운 사람끼리 한판 벌이기로 했다.”고 꼬였지만 사실은 ‘타짜’(도박기술자), ‘바지’(바람잡이) 등 각각의 역할까지 정해놓은 전문 사기도박단이었다.
이들은 A씨에게 몰래 필로폰 섞은 커피를 마시도록 해 정신을 흐리게 만든 뒤 일당 중 한명에게 승리패를 몰아주거나 특수렌즈로 패를 볼 수 있는 ‘목카드’를 활용하는 등 수법을 썼다. A씨가 환각 상태에서 깨어났을 때에는 2400만원이 그들에게 넘어간 상태였다.
최씨는 주점을 운영하는 A씨가 현금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 그곳에 자주 드나들며 값비싼 양주를 주문해 매출을 올려주며 환심을 산 것으로 드러났다.
순식간에 큰 돈을 잃은 A씨는 최씨 등이 준 커피를 마시고 정신을 놓은 게 수상해 스스로 경찰서를 찾아가 약물검사를 요청했다. 검사결과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왔고, 최씨 등은 덜미가 잡혔다.
경찰은 최씨 등이 특수렌즈 등 전문 사기도박 장비를 갖추고 있었던 데다 음식에 필로폰을 섞는 이른바 ‘몰래뽕’을 이용하고, 특별한 직업 없이 경남과 울산 일대를 다닌 점 등으로 미루어 추가 범행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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