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해해경청은 또 판매책인 조직폭력배 원모(41)씨 등 3명의 뒤를 쫓고 있다. 특히, 이번에 검거된 폭력조직 조직원 중에는 영화 ‘친구’의 실존인물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박씨는 지난 1~3월까지 남해 연근해 어선에 선원을 공급하는 선원소개업자 김모(47)씨에게 필로폰을 판매하고 직접 상습적으로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부산지역 최대 폭력조직 칠성파의 조직원이면서 자갈치 부둣가의 도방(어선경비원)일 하면서 속칭 ‘부둣가 갯파리’로 불리는 김씨와 달아난 원씨는 박씨에게 필로폰을 판매하고 상습 투약한 혐의다.
남해해경청은 박씨가 판매한 마약이 수면 부족과 피로 때문에 힘들어 하는 선원들에게 공급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김씨 등이 부둣가에서 어획물을 갈취 또는 절취했거나 속칭 ‘뒷방고기’를 확보해 판매한 자금도 일부 마약구입 자금으로 흘러들어갔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해경조사 결과 폭력조직의 자금원으로 알려진 마약류에 대한 단속이 육상에서 강화되자 새로운 소비시장을 확보하기 위해 연근해 어선원들을 상대로 판매망을 넓혀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남해해경청 관계자는 “폭력조직과 선원소개업자를 통해 선원들에게 마약류가 공급될 경우, 어선 충돌이나 좌초 등 대형 해난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을 뿐 아니라, 살인, 폭력 등 선상폭력사건으로 이어질 수 있어 폭력조직과 연계된 마약이 바다로 흘러드는 것을 원천 봉쇄하기 위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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