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로 숨진 순천 일가족 3명, 흉기 찔린 흔적이...

화재로 숨진 순천 일가족 3명, 흉기 찔린 흔적이...

입력 2012-03-28 00:00
수정 2012-03-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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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밤 10시쯤 전남 순천시 덕월동 모 빌라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일가족 3명이 숨졌다.

어머니 김모(41)씨와 작은아들(8)은 안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큰아들(21)은 작은방에서 숨져 있었다. 숨진 일가족 모두 가슴과 등에 흉기로 찔린 자국이 있었으며,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훼손됐다. 3층에서 시작한 불은 4층과 5층 일부를 태우고 40여분 만에 진화됐다. 이 과정에서 4층에 거주하던 50대 여성 등 이웃 주민 7명도 유독가스를 마셔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2명은 의식불명 상태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출입문과 창문 등이 떨어져 나가고, 가스밸브가 끊어진 점 등을 미뤄 누군가 고의로 가스 폭발를 일으킨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현장에서 기름 냄새가 나는 점으로 미뤄 제3자가 기름을 뿌려 고의로 불을 질렀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숨진 큰아들이 삼촌이라고 부르는 사람이 “기름을 사 오라.”며 심부름을 시켜 지난 25일 인근 주유소에서 휘발유 20ℓ를 산 사실을 파악하고 이 부분에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숨진 김씨의 전 남편과 현 남편, 그리고 대학생 아들이 삼촌이라고 불렀다는 인물을 수사 선상에 놓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숨진 모자의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순천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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