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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안보]과도한 통제로 시민불편 속출…인근 상권 매출 타격

[핵안보]과도한 통제로 시민불편 속출…인근 상권 매출 타격

입력 2012-03-27 00:00
업데이트 2012-03-27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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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가 개막된 26일 회의장인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인근 통제가 강화되면서 주민 및 통행객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코엑스는 안전펜스와 바리케이드 등 3중 방어벽이 1.2㎞ 길이로 행사장 사방을 에워싸고 있다. 하지만 현재 남쪽과 서쪽 2곳으로만 출입이 가능한 상태다. 때문에 반대편으로 가려면 한참을 돌아가야 한다.

행사기간 동안 코엑스와 연결된 지하철 2호선 삼성역에 지하철이 서지 않는다는 점도 한몫하고 있다. 또 인근 버스정류장과 택시승강장도 임시로 자리를 옮겨 운영되고 있어 평소보다 2배 이상 걸어야 한다.

출입통제 구역인 한국도심공사 음식점에서 근무한다는 한모(46·여)씨는 “지하철 2호선 종합운동장역에서 부터 40분을 걸어왔다”며 “직장을 코앞에 두고도 출입이 서문과 남문으로 제한돼 있어 출근이 더 늦어졌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코엑스몰 의류매장 직원인 김모(30)씨는 “평소 지하철 7호선 청담역에서 내려 버스를 타는데 정류장이 임시로 옮겨지면서 어쩔 수 없이 걸어왔다”며 “가뜩이나 추운데 가로질러 다니는 길이 막혀 한참동안 헤맸다”고 말했다.

인근에 거주하는 주부 박모(35·여)씨는 “차를 타고 영동대교 방면으로 가려면 한참이나 돌아서 가야 한다”며 “그마저도 인근도로에 차들이 몰려 이동시간이 배로 늘어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경찰은 “이번 핵안보정상회의 기간 중 서울 시내에 극심한 교통정체가 예상된다”며 “시민들에게 대중교통을 적극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행사장 인근 업주들 울상…발길 끊겨

행사장에 시민들의 발길이 뜸해지면서 매출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은 인근 업체들의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아예 문을 닫은 상점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하루 방문객이 10만명에 달하는 코엑스몰이 사실상 운영을 중단하면서 인근지역 유동인구가 눈에 띄게 줄었기 때문이다. 코엑스몰은 정상 운영되지만 회의 기간 중 일반인 출입을 전면 통제하고 있다.

그나마 영업을 하는 곳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가게 개장시간을 아예 늦추거나 일찍 문을 닫기로 한 곳이 많았다. 매출이 크게 줄거나 점심시간인데도 손님들이 아예 없는 곳도 눈에 띄었다.

대규모 경찰 병력이 배치되면서 인근 숙박업소나 사우나에서 반짝 특수를 기대했지만 행사장 내부 시설과 통째로 계약하면서 매출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한우전문점을 운영하는 이모(55)씨는 “점심장사가 하루 장사인데 경찰들이 와서 팔아줘봤자 평소 절반도 안 된다”며 “행사 전부터 통행이 불편해지면서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정식을 운영하는 김모(60·여)씨는 “우리가게는 차를 끌고 오는 손님이 대부분인데 경찰이 가게 앞 도로를 1개 차로만 허용하면서 한참 돌아서 와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며 “때문에 예약도 대부분 취소됐다”고 씁쓸해했다.

백반집 운영하는 박모(55·여)씨는 “평소 점심시간 매출이 반에 반도 안 된다”며 “보다시피 주방에 밥그릇이 하나도 안 나가고 그대로 있다. 손님들이 오늘 장사하느냐고 물어볼 정도였다”라고 말했다.

박씨는 이어 “당골인 행사장 내부 직원들의 발길도 뚝 끊겼다”며 “아무래도 경찰이 검문을 자주하니까 귀찮아서 나왔다 들어갔다 안 하는 모양”이라며 하소연했다.

인근 커피전문점 아르바이트생인 최모(27·여)씨는 “손님이 없으면 편하기는 한대…매출이 평소 절반 이상으로 줄었다”며 “1년 넘게 일하면서 이렇게 손님이 없는 경우는 처음 본다”고 말했다.

편의점을 운영하는 한모(51)씨는 “피크시간인 점심시간대 매출이 절반으로 줄었다”며 “특히 인근 술집 손님이 줄면서 저녁시간에는 타격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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