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2 또 폭발, 화재 위험…삼성의 무책임이 낳은 불상사

갤럭시S2 또 폭발, 화재 위험…삼성의 무책임이 낳은 불상사

입력 2012-03-22 00:00
수정 2012-03-22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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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배터리 폭발사고가 또다시 발생, 충격을 주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S2의 배터리 폭발사고는 이미 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나타났다는 점에서 명확한 원인 규명과 함께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특히 휴대폰 배터리의 안전성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폭발 사고가 일어나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앞서 뉴시스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배터리 폭발 위험에 대해 지적해 왔지만 (3월 9일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직접 챙겼지만, 갤럭시S 폭발 위험” 기사 참조) 삼성전자는 문제점을 외면했을 뿐 아니라 무대응으로 일관해오다 이같은 불상사로 이어져 그 책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게다가 이건희 회장이 책임경영을 줄기차게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또다시 사고가 발생했다는 점은 세계 일류기업이라고 자부하는 삼성전자의 책임경영과 운용시스템에 심각한 오류가 있음을 엿보게 한다.

◇ 갤럭시S2 폭발로 초등학생 화상

22일 광주에서 한 초등학생이 주머니에 넣어둔 갤럭시S2의 배터리가 폭발해 화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에서 보면 바지 한쪽이 다 타버릴 정도로 폭발에 인한 화재가 매우 심각했음을 알 수 있으며, 자칫 집안이나 건물 내부에서 발생했을 경우 대형 화재로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피해자 학생의 학부모 A씨는 지난 21일 오후 2시10분께 광주 서구 모 중학교 교실에서 5교시 수업준비 중이던 아들 B군의 갤럭시S2 휴대전화의 배터리가 호주머니에서 폭발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아들로부터 ‘바지 왼쪽 뒤호주머니에 넣어 둔 여분의 배터리가 갑자기 퍽하는 소리와 함께 연기가 피어올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이로 인해 주머니에서 배터리를 꺼내려던 아들이 손(엄지·중지)과 엉덩이에 각각 화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이어 A씨는 “아들은 의자에 앉을 때 불편함이 없도록 호주머니 오른쪽 편으로 여분의 배터리를 밀어 놓은 상태였다”며 “갑작스런 소리와 함께 연기가 나자 ‘선생님과 다른 학생들도 깜짝 놀랐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고 덧붙였다.

A씨는 “아들의 스마트폰은 지난해 12월 중순께 모 대리점에서 구입했다”며 “해당 사실을 삼성측에 알리자 폭발로 부풀어 오른 배터리를 수거해 갔다”고 말했다.

현재 피해자 B군은 병원치료를 받고 있으며, 휴대전화 배터리 만지는걸 거부할 정도로 심리적 후유증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 이건희 회장 책임경영 강조했지만…

A씨의 주장에 따르면 외부의 충격을 주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배터리 스스로 폭발을 일으킨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B군이 스마트폰 본체는 따로 두고, 배터리만을 소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미뤄 볼 때 배터리 공정 부분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갤럭시S2 스마트폰 배터리는 생산하는 과정에서 이물질이 들어가게 되면 스파크가 발생해 폭발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삼성전자 측은 배터리가 저절로 터지는 일은 결코 없다며 배터리 폭발 사실을 극구 부인하고 있다. 결국 이번 폭발사고는 삼성전자의 관리 소홀이 만들어낸 불상사인 셈이다. 그간 삼성전자는 “자사 제품에서는 폭발이 일어날 수 없다. 외부에 의한 충격이거나 모함이다”고 책임을 회피한 채 부인해 왔다.

배터리 생산공장 관계자는 “배터리 공장에서 피복 등에 묻어 있는 이물질을 청소해야 하는데 관리감독 소홀 및 근로자 전원이 모두 다 방진 과정에 참여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며 “아무 미세한 이물질이라도 생산 과정에서 배터리에 들어가게 되면 폭발 가능성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번 폭발이 시사하는 바는 매우 크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복귀 후 책임경영, 윤리경영을 항상 화두에 언급하며 강조해 왔다.

하지만 정작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을때까지 해결책을 마련하기 보다는 외면과 무시로 일관해온 무책임 경영이 낳은 결과라는 지적이다.

최근 삼성이 담합과 비리에 얼룩지며 기업의 이미지가 추락하는 가운데 폭발 사고마저 발생해 소비자들의 불신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갤럭시S2를 사용하고 있는 직장인 이병희씨는 “휴대폰이야말로 일상생활에서 가장 가까이 두고 사용하는 물건인데 불안해서 어떻게 휴대폰을 가지고 다니겠느냐”며 “배터리 혼자서 폭발한다는 상상은 해본적도 없는데 불안해서 배터리를 냉장고에라도 넣어 보관해야 할 모양”이라고 비꼬았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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